메르스 환자 A씨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될 때 이용된 차량이 '음압구급차'가 아닌 '일반구급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브리핑에서 음압구급차로 이송했다고 밝혔다가 두번째 브리핑에서는 심폐소생술 등 중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특수수급차를 이용했다고 바꾼 바 있다. 그런데 11일 오후 세번째 브리핑에서는 일반구급차를 이용했다고 다시 번복했다.
2015년 첫 메르스 사태 이후 공기가 밖으로 새지 않는 음압구급차가 전국에 배치됐으나 정작 메르스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이에 대해서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대응 지침상 운전석과 환자 사이 격벽이 있는 구급차면 이송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면서 "음압구급차는 아니지만 격벽이 있었고 운전자도 보호구를 착용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자 31명의 소재도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만약 31명 중 두 번째 메르스 환자가 나온다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메르스 확진자는 A씨 1명에서 변동이 없다. 다만, 접촉자 중 기침과 가래 등의 메르스 증상을 보여 '의심환자'로 분류된 사람은 총 10명으로 늘었지만 다행히 8명은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발생 후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08명으로 집계됐다.
'일상접촉자'인 외국인은 115명인데 이 중 30명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외국인 여행자의 경우 국내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이 없고 숙소만 적어둔 상태여서 소재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국인 접촉자 중에서는 1명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어 총 31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 일상접촉자들은 규정상 격리는 되지 않지만 지정된 담당자에게 매일 건강상태를 전화로 보고해야 하는 대상이다.
확진자 A씨가 탔던 택시 승객도 아직 모두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A씨가 내린 이후 이 택시에서 결재된 24건 중 22건의 카드결재 승객 25명(동승자 포함)은 확인됐다.
25명 중 비말 감염 위험 대상자는 2명이나 아직까지 25명 전원 이상증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카드결재 24건 중 2건의 승객은 파악이 안됐다. 이 두 명 중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올 경우에도 전국 확산 우려가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의심환자로 분류된 사람은 전날 6명에서 총 10명으로 늘었다. 이 중 8명은 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나왔고, 2명은 검사 중에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밀접접촉자는 21명이다.
A씨가 쿠웨이트 현지에서 접촉한 한국인은 공식적으로 68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3명은 밀접접촉자, 48명은 일상접촉자로 분류됐다.
이들 접촉자 가운데 쿠웨이트 현지에서 메르스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32명이며, 12명은 육안검사에서 특이소견이 없어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체 분석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접촉자에 대한 검사 결과는 12일에 나온다.
또한 9월 7일부터 9일까지 한국에서 쿠웨이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입국자는 총 74명이다. 이 중 아랍에미리트를 경유한 입국자는 62명, 카타르 경유 6명, 터키 경유 3명, 태국 경우 입국자는 3명이다.
보건당국은 향후 중동 방문 후 입국하는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주요 증상인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설사, 근육통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약 복용 여부, 낙타 접촉력, 의료기관 방문력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의심환자로 분류될 경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한다는 방침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