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월드, DB손보·금투 등 금융계열사에 천덕꾸러기 전락

동부월드, DB손보·금투 등 금융계열사에 천덕꾸러기 전락

기사승인 2018-09-15 04:00:00

DB그룹(구 동부그룹)의 옛 계열사 동부월드가 법정관리가 들어간 이후에도 여전히 순손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DB금융그룹 계열사에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미치고 있다. 동부월드는 동부그룹 계열사인 골프장 운영업체로 알려진 기업이다. 이 기업은 지난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선 이후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자본잠식 상태는 벗어났다. 하지만 이 기업의 당기손실은 지난해까지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D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동부월드의 채권을 주식으로 출자 전환했으나 평가손실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DB그룹 옛 계열사 동부월드에 출자전환한 금융계열사들의 손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DB금융그룹 핵심 계열사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타법인 계열사 출자에서 동부월드에 대해 15억2700만원에 달하는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에도 동부월드에 5억52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는 14억3000만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015년 말 보유하고 있던 동부월드 회원권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한 바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당사가 동부월드에 보유한 지분은 9% 정도”라며 “동부월드가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받아야 할 채권을 주식으로 출자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그룹의 증권 계열사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도 동부월드에 수년 째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DB금융투자도 지난 2015년 계열사 동부월드 회생계획안에 따른 입회보증금채권 153억원을 출자전환했다.

DB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동부월드에 대한 지분투자 손실(평가손익 기준)은 10억5264만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출자 전환한 이후 손실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2016년 평가손실액은  9억8755만원, 지난해 3억8046억원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015년 동부월드가 보유한 레인보우힐스컨트리클럽 회원권 408억원어치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7억원 수준으로 줄이는데 발생한 손상금액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같은 계열사 DB생명(동부생명)도 올해 상반기 8억3200만원, 지난해 3억100만원, 2016년 7억8000만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동부월드는 동부그룹 계열사인 골프장 운영업체로 알려진 기업으로 지난 2015년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이 기업은 감사보고서가 처음으로 제출된 1999년부터 2014년 말까지 자본잠식에 시달려왔다. 동부월드는 지난 2014년 말 자기자본(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029억253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은 2015년 이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 최대주주도 지난 2015년 동부하이텍과 동부건설에서 동부팜한농으로 변경됐다. 동부월드는 지난 2014년까지 동부하이텍(46.5%). 동부건설(25.2%)로 최대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법정관리 이후 LG화학이 최대지분을 갖고 있는 동부팜한농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난해 동부월드는 36억717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재무상황이 아직까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동부월드는 DB그룹 내 자회사(동부건설 자회사)로 속할 당시 다양한 부침을 겪은 바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지난 2003년 골프장 업체인 동부월드의 주식 101만 주를 자신과 계열사가 주당 1원에 사면서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2009년 10월 대법원은 김준기 회장에 상고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후 골프장 업계 불황이 심화된 가운데 지난 2014년 레인보우힐스CC 골프회원권 소유자들과의 38억원 규모 입회금반환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자금난을 겪어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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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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