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은 처음이라] 귀성길 데려갈 ‘AI 스피커’…당신은 어떤 타입?

[이 제품은 처음이라] 귀성길 데려갈 ‘AI 스피커’…당신은 어떤 타입?

기사승인 2018-09-23 01:00:00

귀성길. 듣는 순간 피로가 누적되게 하는 마성의 단어다. 게임으로 친다면 HP 게이지를 한순간에 떨어뜨리는 주범이랄까. 모처럼 보는 부모님도 고향 친구들도 좋지만, 매년 겪는 귀성길 정체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이가 있어서 열차나 버스는 일찌감치 포기한 당신. 긴긴 귀성길 교통정체에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 당신. 이번 연휴에는 옆에서 재잘재잘 떠들어줄 AI(인공지능) 스피커 한 대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 외로 무료하지 않은 귀성길이 될 수 있다. AI 스피커와 끝말잇기를 할 수도, 심심하다며 보채는 아이를 달래기에도 안성맞춤일 수 있으니 말이다. 급히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도 AI 스피커에게 가장 가까운 휴게소를 물어보도록 하자.

자, 여기 당신을 위해 준비한 5종의 AI 스피커가 있다. 당신이 가장 선호하는 타입은?

[사전 정보] 대세는 AI 스피커 ‘미니’ 버전!

대한민국은 현재 AI 스피커 ‘춘추전국시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카카오, 네이버 등 많은 기업이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최후의 승자는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도 국내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체들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1세대(편의상 가장 초기 버전의 스피커를 지칭) 스피커에 이은 2세대, 나아가 크기가 심플해진 ‘미니’ 버전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기존의 스피커는 대부분 가정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미니 버전은 밖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휴대성이 대폭 개선돼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 Type A. “원조가 최고지”…고전과 최초를 좋아하는 당신

SK텔레콤은 2016년 ‘누구’를 선보이며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개척했다. 이듬해 8월에는 이동형 AI 기기 ‘누구 미니’를 출시했다.

누구 미니는 높이 6cm, 지름 8cm, 무게 219g으로 만들어졌다. 내장 배터리를 기반으로 작동해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최대 4시간 동안 전원 없이도 사용할 수 있으며, 라인아웃 단자를 이용해 다른 스피커나 앰프에 연결해 소리를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에 누구가 제공한 기능도 동일하게 지원한다. 사용 가능한 기능으로는 ▲음악 감상(멜론) ▲홈 IoT(스마트홈) ▲일정 관리 ▲날씨 알림 ▲커머스(11번가) ▲IPTV(B tv) ▲교통정보(T맵) ▲주문 배달 등 30여가지가 있다. 출고가 9만9000원

PS. 출시된 지 시일이 지나서 온라인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 Type B. 티끌 모아 태산…할인율에 민감한 당신

통신사에게 제공하는 AI 스피커의 장점은 무선 및 유선 상품을 구매할 경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KT가 지난 8월 출시한 ‘기가지니 버디’는 너비 85mm, 높이 65.5mm, 무게 250g의 한 손에 잡히는 크기로 휴대성을 높였다. 하만카돈 스피커와 KT의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으며, 4개의 마이크를 탑재해 정확한 음성인식이 가능하다.

기가지니 버디는 대화, 음악, 정보 등 기본적인 기가지니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팟캐스트 등 미디어 서비스, 요리법 등 생활 편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무료함을 달래기 안성맞춤이다. 

아울러 이동통신사와 관계없이 와이파이에만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다. KT 액세서리숍, G마켓, 옥션 등 온라인몰에서만 판매되며, 출고가는 9만9000원.

PS. 통신사 결합 상품 판매, 할인 행사, 사은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해볼 것.

◇ Type C. “귀여운 게 최고야. 짜릿해”…카카오 마니아인 당신

태초에 ‘카카오미니’가 있었다. IT 기업 카카오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AI 스피커 이야기다. 카카오프렌즈 피규어가 달려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 서비스 이용자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스피커를 이용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카카오 택시를 부를 수 있다는 점 등이 타사와 차별화된 지점이다.

이후 지난 10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 ‘카카오미니C’는 카카오미니의 파생 상품이다. 함께 출시된 충전식 배터리 포터블팩을 구매하면 무선으로 이동 중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2시간30분 동안 완충하면 실외에서 5시간 동안 음악재생이 가능하다. 야외에서 사용할 경우 포터블팩 위에 스피커를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예컨대 포터블팩이 보조배터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 음악 듣기 및 개인화된 음악 추천, 날씨·뉴스·주가 등 정보 제공, 택시 호출, 키즈 콘텐츠, 암호화폐 시세 등 폭넓은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하다. 출고가는 카카오미니C 11만9000원, 포터블팩 2만5000원.

PS. 이번 달은 카카오미니C 정식 판매를 기념해 약 40% 할인된 6만9000원에 판매 중.

◇ Type D. 아이가 있는 당신…캐릭터 옷 입은 스피커가 제격

길고 긴 귀성길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힘들기만 하다. 스피커가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 보기만 해도 마음이 사르르 녹을 것 같은 모양의 스피커라면 어떨까. 여기 네이버가 준비한 각양각색의 스피커가 있다. 취향에 맞는 캐릭터로 고르기만 하면 된다.

네이버가 선보인 ‘클로바 미니’는 브라운, 샐리, 미니언즈에 이어 도라에몽까지의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도라에몽 스피커의 경우 약 300가지의 명령어를 통해 도라에몽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헤이 클로바, 도라에몽 불러줘’라고 말하면 즉시 도라에몽과 대화하기 기능이 실행된다.

아울러 도라에몽의 등장인물, 비밀도구 등 스토리에 관해서도 얘기할 수 있다. 전원을 켜고 끌 때(딴따다다), 알람이 울릴 때(시간이 됐어, 지각해도 난 몰라, 빨리빨리) 등 도라에몽 에디션 만의 특화 사운드가 제공돼 재미를 더한다.

PS. 클로바 미니 도라에몽의 경우 한정판으로 출시됐으므로 구매를 원하는 ‘도라에몽 덕후’들은 서두르기 바람.

◇ Type E. “해외 직구족, 나야 나”…품질과 브랜드가 중요한 당신

해외 제품도 직접 들여오는 ‘얼리어답터(early adapter)’들이 있다. 이들에게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인 구글의 ‘구글홈 미니’는 꼭 써봐야 할 품목 중 하나일 터다.

구글이 지난 18일 국내 공식 출시한 구글홈 미니는 구글이 AI 음성비서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최대 6명의 목소리를 인식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보이스 매치’, 그룹으로 지정한 여러 대의 스피커에 동시에 같은 음악을 재생하는 ‘멀티룸 모드', 집 안에 있는 모든 구글 홈에 메시지를 송출하는 ‘방송’ 등 가족 구성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마트홈 경험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또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본어로도 명령을 이해할 수도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LG전자의 각종 가전제품과 경동나비엔 보일러, 코웨이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과 호환 가능하다. 홈 IoT(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며 출고가는 5만9900원(부가세 포함)이다.

PS. 국내 출시 기념으로 구글홈을 구매하면 유튜브 프리미엄 6개월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기기를 구매하면 벅스뮤직의 음원 300회 무료 이용권도 증정된다는 사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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