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식중독 케이크’ 계란 가공업체가 식품안전관리통합인증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5일 전국 초·중·고교와 유치원 등 집단급식시설에서 2200여명의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의 유통·판매를 잠정적으로 금지 조치했다.
이후 학교 공급이 예정되어 있던 제품인 ‘난백액’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균이 발견됐다. 참고로 난백액은 계란 흰자나 여기에 식염 및 당류 등을 가한 가공 제품을 말한다.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에 따르면, 해당 난백액 가공업체는 식품안전관리통합인증(해썹, HACCP)을 인증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난백액 납품업체는 케이크 업체와 마찬가지로 HACCP 인증을 받았던 것. HACCP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해당 업체가 취급하는 닭이나 계란이 살모넬라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관련 업체의 5년 동안의 HACCP 평가표는 연속 200점 만점 수준이었지만, 사건 발생 후인 지난달 7일 재조사를 거쳐 156점으로 자격 미달을 받았다. 즉, 156점짜리가 만점짜리 업체로 둔갑해 있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HACCP의 관리와 감독이 부실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 이른바 ‘살충제 계란’ 농가 5곳 중 2곳도 HACCP 인증을 받은 농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정숙 의원은 “케이크 제조업체와 난백액 가공업체 모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곳이었다”며 “HACCP가 식품안전의 최후의 보루라는 말이 무색해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의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식품의 품질·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신뢰를 잃은 해썹제도에 대해선 철저한 재점검이 필요하고 위생·점검 문제로 적발된 업체는 단호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