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반사 효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각광받으면서 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일본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혼다의 경우 지난 8월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724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판매량 상승에는 지난 5월 출시한 어코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어코드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영업일수 기준 21일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의 16.6%를 달성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본격 가세하면서 지난 7월 465대, 8월 479대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판매량도 1575대를 기록하고 있다.
1976년 출시 후 지난 42년간 전 세계 160개국에서 약 2000만대 이상 판매된 어코드의 판매 비결이 무엇인지 지난 11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시승행사에 직접 살펴봤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서 여주, 이천까지 총 100km의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으로 특히 하이브리드를 중점으로 시승했다.
시승에 앞서 외관을 살펴보니 혼다의 최신 디자인 테마라 할 수 있는 '익스트림 H' 프론트 그릴이 눈에 띄었다. 그릴이 헤드라이트까지 길게 이어져있어 보다 선명하고 명료한 전면 디자인을 완성한 듯 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임을 강조하는 ‘푸른색’ 헤드라이트 컬러를 더해 친환경적임을 강조했다.
실내 공간은 깔끔하고 정갈했다. 아이보리 컬러의 시트와 가죽 패널이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움도 느껴졌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니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시동을 걸었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전기모터(EV) 모드뿐만 아니라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에서도 정숙한 상태를 유지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마치 전기차를 타는 것과 같이 부드럽게 차가 즉각 반응했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직렬 4기통 엣킨슨 사이클 DOHC VTEC 엔진을 탑재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엔진 최고출력 145마력에 최대토크 17.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모터가 힘을 보탠 시스템 최고출력은 215마력이며 모터의 최대토크는 32.1kg·m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전체 바디의 29%에 초고강성 스틸을 적용, 강성은 높이고 기존 대비 5%의 경량화를 실현했다고 혼다 측은 설명했다. 공차중량은 1550kg으로 국내 동급 경쟁차종인 현대·기아차의 G70과 스팅어 보다 가벼운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곡선 구간에서 크게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날렵하게 코스 돌파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기존보다 트렁크 용량이 커져서 '패밀리 세단'으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트렁크에 있던 배터리를 2열 시트 하부로 옮겨 총 473ℓ를 적재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6대4 비율로 접으면 추가로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날 연비는 20.1km/ℓ을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가 18.9km/ℓ인 것을 감안할 때 오히려 높게 나왔다. 판매가격은 EX-L 4240만원, 투어링 4540만원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