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KCC·한샘 건자재株, 주가·실적 추락에 ‘전전긍긍’

LG하우시스·KCC·한샘 건자재株, 주가·실적 추락에 ‘전전긍긍’

기사승인 2018-09-29 03:00:00

주요 가구·건자재 업체들이 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으나 부동산 규제 등의 영향으로 판매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해서다.

내부 논란도 주가 하락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샘의 경우 올해 초 사내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내홍을 겪었다. 

또한 자사의 주가 하락 뿐만 아니라 관계기업의 지분 투자에서도 큰 손실을 낸 기업이 있다. KCC는 올해 상반기 관계기업 투자에서 14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증권업계에서는 건자재 업종의 주가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등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건자재株, 주가 하락 실적 부진에 울상…‘성폭행 의혹’ 한샘 주가 반토막

가구·건자재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상장사들이 주가 하락으로 우울한 한해를 겪고 있다. 국내 주요 건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 KCC, 한샘 등은 1년 새 주가가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사내 성폭행 의혹’으로 내홍을 겪은 한샘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상태다. 

한샘의 주가(9월 28일 종가기준)는 7만6600원으로 1년 전(15만500원) 대비 49.10% 하락했다. 이어 LG하우시스(-20.83%), KCC(-8.25%)도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떨어졌다. 

KCC의 경우 타 관계기업 지분 투자에서도 1000억원이 넘는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CC는 올해 상반기 타법인출자 현황에서 전체 1495억3800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물산에 지분 투자 손실은 1615억9000만원에 달한다. KCC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지분 매입을 통한 백기사 역할을 한 바 있다. 이어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한 HDC에 368억8500만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 건자재株, 실적도 급감…LG하우시스 영업이익·순이익 절반 이상 감소

주요 건자재 업종의 실적도 크게 떨어졌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곳은 LG하우시스다.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5억원, 83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58.02%, 81.59% 감소했다.

한샘과 KCC도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1억원, 35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60.49%, 29.63% 급감했다. KCC의 경우 영업이익 약 1415억원으로 지난해 반기(1631억원)에 비해 13.23% 줄어들었다. 반기순이익은 409억으로 전년(7128억)에 비해 94%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건자재 업체의 실적 부진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일례로 LG하우시스는 매출은 지난해 보다 늘어났지만 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LG하우시스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38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1조5731억원) 보다 4.15%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원가(1조2633억원)와 판관비(3415억원)도 지난해(1조1729억원, 3203억원) 대비 각각 7.71%,  6.62% 늘어났다. 비용이 늘어나면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4%에 불과했다. 



◇ 증권업계, 건자재株 목표주가 일제히 하향

건자재 업종의 목표주가도 하향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제시한 한샘의 평균 목표주가(9월 27일 기준)는 11만5286원으로 1년 전(24만4444원) 대비 52.83% 떨어졌다. LG하우시스(-45.37%), KCC(-11.52%)도 목표주가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투자의견에서도 중립을 내놓은 증권사도 많았다. 업계에서는 매수 일색인 증권사 리포트에서 중립 의견이 다수라는 것은 주가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본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LG하우시스의 투자의견은 대부분 ‘중립’인 경우가 많았다. 증권사가 이 기업에 대해 작성한 보고서(7월부터 9월 말 기준)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이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마켓퍼폼’(Marketperform)으로 제시했다. 마켓퍼폼은 종목의 주가가 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할 때 내놓는 의견이다. 한샘의 경우 투자의견이 매수와 중립이 거의 반반 섞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규제 등으로 당분간 건자재 업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전망”이라며 “다만 올해 입주 물량은 증가하기에 반등을 기대해 볼 수 는 있다”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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