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메이저리그 4개 팀이 외나무다리서 끝장승부를 펼친다.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서부지구 콜로라도 로키스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12-0 대승을 거뒀다. 같은 날 공동 1위 LA 다저스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1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콜로라도와 다저스는 승률 5할5푼9리,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옆 동네 중부지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나란히 승률 5할8푼4리를 기록, 공동 선두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4팀은 나란히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르게 됐다. 타이브레이커 2경기가 열리는 것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메이저리그에는 상대전적에 따라 우열을 가리는 ‘승자승’ 제도가 없다. 대신 단판 승부인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러 지구 우승팀을 가린다.
흥미로운 것은 4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단 점이다. 이들은 각각 리그 승률 공동 1, 2위를 달성해 와일드카드 후보에 올라있다. 내셔널리그 승률 2위인 콜로라도와 다저스의 승률은 동부지구 1위인 애틀란타의 승률(5할5푼9리)과 동일하다.
그렇다고 해서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치를 순 없다. 지구 2위로 밀려나면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와일드카드 후보끼리 단판을 치러야 한다. 1경기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따라서 2일 치르는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선 4팀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전적에 따라 중부지구 타이브레이커는 컵스의 홈인 리글리필드에서, 서부지구의 타이브레이커는 다저스의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각각 열린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쪽은 컵스와 밀워키다. 우리 시간으로 2일 오전 2시에 맞붙는다.
컵스는 호세 퀸타나를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호세 퀸타나는 올 시즌 13승1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특급’은 아니다. 하지만 밀워키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1할7푼7리에 그칠 정도로 강했다. MVP 후보인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상대로도 11타수 1피안타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맞서 밀워키는 줄리스 샤신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샤신은 올 시즌 15승8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콜로라도와 다저스는 2일 오전 5시에 맞붙는다. 선발은 이미 발표됐다. 다저스는 ‘신성’ 워커 뷸러를 내세운다. 뷸러는 다저스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 초반 등장해 7승5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콜로라도는 이에 맞서 ‘영건’ 헤르만 마르케스로 맞불을 놨다. 마르케스는 올 시즌 14승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 중이다. 최근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5로 상승세에 있다.
그야말로 ‘역대급’ 가을야구 경쟁을 치르는 4팀 중, 미소 짓게 될 2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