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여파로 내수와 수출 판매가 모두 부진했다. 이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적극 활용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총 67만873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8.5% 감소한 수치다.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모두 각각 17.5%, 6.5% 감소했다.
◇현대차, 9월 38만4833대 판매…전년비 6.6% 감소
현대차는 9월 국내 5만2494대, 해외 33만233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한 총 38만4833대를 판매했다. 작년 9월과 비교할 때 국내 판매는 12.1%, 해외 판매는 5.7% 줄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를 7510대(하이브리드 1946대 포함) 팔며 세단 제품군의 실적을 이끌었다.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 8326대, 코나 3816대(EV모델 1382대 포함), 투싼 3704대, 맥스크루즈 55대 등 총 1만595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싼타페는 국내 시장에서 7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고, EV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은 5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이후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투싼 페이스리프트와 더 뉴 아반떼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9월 23만3708대 판매…내수·수출 모두 부진
기아차도 지난달 추석 연휴 등 근무일수 감소로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부진했다.
기아차는 9월 국내 3만5800대, 해외 19만7908대 등 총 23만3708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서 승용 모델은 모닝(3829대)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K5(3310대), K7(2996대), K3(2382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플래그십 세단 K9은 지난달 1008대가 판매되며 6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올 1~9월 누적 판매량은 84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RV 모델은 카니발이 5760대 판매되며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쏘렌토 3943대, 스포티지 3047대 등 총 1만619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지엠, 9월 총 3만4816대 판매…전년비 13.5% 감소
한국지엠은 9월 내수 7434대, 수출 2만7382대를 포함해 전년 동월보다 13.5% 감소한 총 3만4816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최근 개성과 스타일을 강조한 마이핏(MYFIT) 에디션을 출시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며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158대가 판매됐다.
말리부는 연중 월 최대 실적인 229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고 젊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객을 공략한 트랙스는 1043대가 출고됐다.
백범수 한국지엠 국내영업본부 전무는 “쉐보레 주력 제품이 상품성을 증명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10월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연계해 차종별 최대 520만원의 파격 고객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실적 상승을 위한 본격 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9월 총 1만4582대 판매…전년비 44.3% 감소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6713대, 수출 7869대를 포함해 전년 동월보다 44.3% 감소한 총 1만4582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QM6는 전년 동월대비 2.4%가 증가한 2526대를 판매됐다. QM6 가솔린 모델 GDe 인기에 힘입어 QM6의 올 1~9월 누적판매는 총 2만976대로 전년 동기보다 6.9%가 증가했다.
SM6는 지난달 172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SM3는 전년보다 11.6%가 늘어난 414대가 판매됐다.
르노 클리오는 지난달 304대가 판매돼 올해 총 2371대가 출고됐다.
수출의 경우 연휴기간 조업일수 감소와 더불어 수출 차량들의 연식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생산량 조정으로 닛산 로그와 QM6(수출명 꼴레오스)가 각각 6329대, 1525대가 선적됐다.
◇쌍용차, 9월 총 1만799대 판매…전년비 18% 감소
쌍용차는 내수 7689대, 수출 3110대(CKD 포함) 등 총 1만799대를 지난달 판매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21일 →16일)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한 것이다.
내수 판매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18.8% 감소했지만 일 평균 판매대수(450대 →480대)로 비교하면 약 6.7%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7일부터 시행중인 주간연속 2교대제 개편(8+8)에 따른 추가 생산수요 탄력성 확보를 통해 렉스턴 브랜드의 공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렉스턴 스포츠 등 신규 라인업 투입을 본격화 하고 있는 수출도 전년 동월대비로는 16%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1.4%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연계해 내수 판매 진작에 나선다. 현대차는 쏘나타, 그랜저, 투싼, 싼타페 등 승용 및 SUV 전 차종 8000대 대상으로 최소 3%에서 최대 15%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는 모닝, K5, K7 등 7개 주요 차종 5000대 대상으로 최대 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쌍용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도 주력 차종에 대해 최대 11%를 할인해주며 판매 증진에 나선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