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 등 ‘핫플레이스’ 용산 부동산에 꽂힌 증권사

메리츠종금 등 ‘핫플레이스’ 용산 부동산에 꽂힌 증권사

기사승인 2018-10-05 03:00:00

서울 용산이 최근 각종 호재로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금융주선(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활발해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KB증권은 용산시 구 유엔사령부지를 주거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대규모 부동산사업 가운데 토지매매대금 반환금과 관련한 PF주선을 맡았다.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은 최근 임대분양한 고가 단지 ‘나인원 한남’에 PF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자회사 대신F&I 통해 해당 사업의 전반적인 시행을 주도하고 있다. 키움증권 등도 용산 재개발 사업에 PF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5일 부동산업계와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용산시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프로젝트에 PF주관사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리츠종금증권과 KB증권은 구 유엔사령부지를 주거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대규모 부동산사업에 금융주선자(토지매매대금 반환채권 유동화)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디벨로퍼기업 ‘일레븐건설’은 구 유엔사 부지를 예정가 보다 2000억원 이상 비싼 1조552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부지는 용산시 이태원동 22-34번지 일대 5만1762㎡ 규모로 축구장 7개 크기다. 일레븐건설은 이 부지에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오피스·판매·문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SPC(특별목적회사) ‘용산프로젝트제일차주식회사’는 일레븐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체결한 계약(부지 매입)에 대한 매매계약상 매수인의 지위를 이전받았다. 

이 사업의 시행을 맡은 ‘용산일레븐’은 SPC(용산프로젝트제일차)를 통해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SPC를 세운 까닭은 자금조달을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다.

메리츠종금과 KB증권이 이 사업 ‘토지매매대금 반환채권 유동화’와 관련한 발행 주관사로 선정된 상태다.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금융주선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용산국제빌딩4구역을 재개발하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PF 금융주선을 KB증권과 공동으로 맡았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지난해 분양한 대규모 주상복합단지(최고 43층, 1140가구)다. 

키움증권은 금융주관사 외  SPC(특수목적법인) 신용보강을 위해 대출채권 매입확약을 맡았다. 키움증권은 확약에 따라 매 회차별 유동화증권(475억원) 만기일에 유동화증권 상환재원이 부족할경우,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자금보충할 의무를 부담한다. 만기일은 2021년 4월 29일까지다.

증권사들이 용산지역 부동산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높은 시장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용산시는 몇 해 전까지 대규모 개발사업이 중단되면서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부동산 개발 사업 및 신분당선 북부 연장 가시화 등을 호재로 강남을 대체할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시세도 크게 오른 상태다. 올해 3분기 용산시 평균 시세는 3.3㎡당 3419만원으로 지난해 2분기(2511만원) 대비 36.16% 올랐다. 

다만 높은 시세를 기록한 만큼 정부의 규제도 간과할 수 없다.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이 부동산PF로 참여한 ‘나인원한남’은 분양가 조정과 관련해 HUG(주택보증공사)와 이견 차로 결국 선분양이 아닌 임대 후분양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두 증권사는 기존 PF 기한이익상실 사유로 6개월 브릿지PF(6500억원 규모)로 리파이낸싱을 하기도 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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