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로 나섰음에도 긴장한 기색은 없었다. ‘빅게임 피처’ 류현진의 진면모가 드러났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104구였다. 팀이 5-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올 시즌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등판이 유력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이어 2선발로 등판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을 1선발로 낙점했다. 명목상으론 커쇼와 류현진의 휴식일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함이었지만 후반기 맹활약과 큰 경기에 강한 류현진의 면모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실제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로 불릴 만큼 큰 경기에 강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1을 거둘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KBO에서 뛸 때도 데뷔 시즌 한국 시리즈 등판, 올림픽 결승전 등판 등 큰 경기에서 호투했다. 올 시즌만해도 지구 우승을 다툰 애리조나, 콜로라도와의 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류현진은 이날 1회부터 94마일(151km)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전력투구했다.
5회까진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1회 천적 프리먼에게 안타를 내준 이후 5회 2아웃 인시아테 타석 전까지 12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이어진 실점 위기도 가뿐히 극복했다.
4회 타석 땐 안타도 기록하는 등 정규리그 경기 그 이상의 경기를 펼쳤다.
들쑥날쑥한 주심의 볼 판정, 수비 실책이라는 변수에도 거뜬했다. 류현진은 6회 의아한 볼 판정 이후 유격수 마차도의 실책으로 아쿠나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후속타자 카마르고를 삼진 처리했고, 포수 그랜달이 아쿠나의 도루 저지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프리먼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사 후 안타를 내줬으나 인시아테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끝마쳤다.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완벽 부응한 류현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