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47' 탄생 50주년…"항공산업사 발전에 지대한 영향"

'보잉747' 탄생 50주년…"항공산업사 발전에 지대한 영향"

기사승인 2018-10-06 05:00:00

대한항공이 지난 1973년 국내에 처음 도입한 '보잉747' 항공기가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보잉747 항공기는 지난 1968년 9월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첫 선을 보인 후 1969년 2월 첫 비행에 나섰다. 1970년 1월22일 팬암항공 뉴욕발 런던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점보 제트기(Jumbo Jet)`, `하늘의 여왕(Queen of the Skies)`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보잉747은 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엔진 산업 ▲연관 시설 개발 ▲관광 산업 등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보잉747은 최초의 와이드바디(Wide-body) 항공기로, 객실 내 통로를 2개 갖췄다. 지난 1968년 첫 선을 보인 뒤 2000년대 중반 에어버스사의 A380 항공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큰 여객기로 꼽혔다. 보잉사가 팬암항공의 요청으로 당시 최신 모델인 보잉707보다 2배 큰 보잉747을 만들기 위해 에버렛에 새로 지은 공장이 현재까지 세계 최대 밀폐형 건물로 남아있을 정도다. 공항 역시 대형 항공기인 보잉747에 맞춰 활주로를 재정비 하고, 많은 승객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터미널 ▲탑승수속카운터 ▲수하물 수취대 ▲라운지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각종 지상 조업 시설 또한 이에 맞춰 개발됐으며, 최신 엔진 개발이 함께 이뤄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많은 탑승객을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보잉747의 특징 때문에 항공사는 비용 절감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돼 항공 여행이 일상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지난 1969년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한 뒤 이듬해인 1970년 보잉747 도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7000만달러를 투입해 1972년 보잉 747 2대를 국내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 창업주의 자서전에 따르면 그는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할 당시부터 3년 내 보잉747 항공기 날개에 태극마크를 그려 넣겠다고 다짐했다. 보잉747 1호기는 미국 시애틀을 출발해 지난 1973년 5월 2일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2주 후인 1973년 5월 16일 태평양 노선에 정식 투입됐다.

대한항공은 이듬해인 지난 1974년 9월 세계 최초로 보잉747 점보기를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대한항공의 첫 보잉747은 8만7000시간, 1만9000회를 운항해 누적 승객 600만명과 누적 화물 90만t을 기록한 뒤 지난 1998년 퇴역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보잉747 여객기 14대와 화물기 11대 등 25대를 운영하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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