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해외명품·국내 브랜드 수수료 차별 여전

백화점서 해외명품·국내 브랜드 수수료 차별 여전

기사승인 2018-10-10 01:00:00

해외 명품과 국내 브랜드간 백화점 수수료 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백화점의 해외명품 매출액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지만, 각 브랜드가 백화점에 내야하는 판매수수료는 국내 브랜드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와 국내 브랜드 사이의 수수료 차별 논란이 이는 이유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비통, 샤넬 등 해외명품 브랜드의 매출금액이 3조1244억 원으로 2015년 2조6,577억 원보다 17.6%나 급증했다. 

백화점별 해외명품 매출액은 신세계백화점이 1조1653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롯데백화점이 1조196억 원, 현대백화점이 9396억 원이었다. 지난해 이들 3사 백화점 순 매출액은 6조3194억 원의 49.4%에 달했다.

이들 해외명품 브랜드가 매출금액에 따라 임차 수수료로 백화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 금액도 지난해 46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3679억 원과 비교해 26.2%나 급증한 금액이다.  

관련해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14.9%이었는데, 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백화점 납품 중소기업 브랜드의 판매수수료율 23.1%, 대기업 21.4%보다 7~8%p 낮은 저율의 수수료가 책정된 것이다.

특히 백화점 3사의 매출액 하위 10위까지의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의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24.1%로 해외명품 브랜드보다 9.2%p 높았다. 약정 수수료율에서도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는 최대 39.0%인 반면, 해외 명품 브랜드는 최저 9.0%였다. 

이처럼 해외명품 및 국내 브랜드 간 수수료 차별은 원가 비용에 근거해 책정되기 보다는 브랜드 협상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해외명품 매출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백화점 측이 여타 국내 브랜드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 브랜드에는 높은 수준의 판매수수료율을 요구하거나 비용을 전가하는 등 불공정거래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실제로 올 2월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10개 중 2개 업체는 부당한 수수료인상 요구 등 백화점으로부터 불공정 행위를 1번 이상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정유섭 의원은 “유통산업에서 공정한 경쟁여건을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산업부가 백화점 판매수수료의 적정성 및 산정기준에 대해 용역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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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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