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들이 최근 강원도 출장 중 도박장 강원랜드에 수시로 드나들거나 근무시간에 술을 먹고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행위를 하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공개한 국토부 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 감사관실은 최근 한강홍수통제소 소속 일부 직원이 수시로 강원도에 출장 가서는 강원랜드에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6∼7급 공무원 3명이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십회씩 강원랜드를 드나든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기간 강원도 출장을 32회 갔는데 카지노는 21번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과 이후인 오후 6시 이후에 카지노에 출입했지만 오후 10시 이후 입장한 것은 5차례였다. 새벽 4시에 들어간 것도 한 번 있었다.
다른 직원은 24번 강원도에 출장 가 17회 카지노에 출입했다. 이밖에 나머지 지원은 10차례의 강원도 출장 중 3번 카지노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강원 지역 수문 관측소 유지보수 등 업무 때문에 강원도 출장이 잦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감사를 받으며 “일과 종료 후 출장에서 오는 무료함을 달래려고 카지노에 출입했고 다음날 출장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이용했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토부는 일과 시간 이후라고 해도 카지노를 수차례 방문한 행위는 국가공무원법 성실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들에게 경고·주의 조치를 내렸다.
또 업무용 차를 타고 카지노로 간 행위에 대해서는 유류비를 회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감사관실은 최근 근무시간 중 술을 먹고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부하 직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물의를 일으킨 모 본부 소속 4급 과장 B씨에 대해 징계 조치했다.
B씨는 3월 출장업무 수행 중 점심시간에 술을 먹고 관사로 가서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는 등 총 4차례 근무지를 이탈했다.
또 B씨는 3∼4월 총 10차례에 걸쳐 출장 중이거나 일과 후 관사에 있으면서 사적으로 소속 직원에게 막걸리나 담배를 사 오도록 심부름을 시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일부 여직원들에게는 새벽에 술에 취한 채 전화를 걸어 횡설수설해 스트레스를 주기도 했다. 이밖에 일부 직원들에게는 ‘빽을 써서 들어왔느냐’라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갑질을 견디다 못한 직원들이 감사관실에 익명 투서를 넣어 감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의원은 “여전히 국가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지키지 않는 국토부 공무원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공직 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일벌백계하고, 공직사회의 질서가 확립될 수 있게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