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권 의원 “국토부 산하 기관 회의비로 유흥업소 사용에 지출”

이은권 의원 “국토부 산하 기관 회의비로 유흥업소 사용에 지출”

기사승인 2018-10-10 10:52:38

국토교통부 산하 법정단체인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과 전문건설공제조합 등이 박근혜 정부 시절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회의비로 룸살롱, 안마시술소 등 유흥업소 사용을 회의비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은 최근 3년간 국토교통부 산하 법정단체의 감사내역을 검토한 결과 이들 단체의 회의비가 룸살롱, 안마업소,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부당하게 집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하단체 가운데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2014∼2016년 총 7차례 업무회의를 안마시술소 및 유흥업소에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조합은 룸살롱, 안마업소, 단란주점 등에서 총 1279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이를 회의비로 처리했다.

조합은 총무부에 유흥업소 결제 내역을 보고하면서 유관기관과 회의를 진행했다거나 업무협의, 대책회의, 전략회의, 교섭위원회의 등 명목을 기재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 또한 거짓회의 개최 명목으로 약 7000만원의 회의비를 부당 집행했다. 이 가운데 1475만원을 유흥주점에서 사용했다.

이밖에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공제조합 역시 골프장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친선골프대회 비용을 회의비에서 부당 집행하는 등 행태가 확인됐다.

이 의원은 “국토부의 조사·감사 대상인 산하 법정단체가 67곳에 달하지만, 국토부가 이들 단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태를 알면서도 쉬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당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국가기관으로 기강을 바로 세우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작년 2월 해당기관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해 회의비 부당집행 사실을 확인한 뒤 관련 임원을 해임하고 관련 직원 7명을 경고 처분하는 등 엄중조치했다고 밝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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