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상업용지 판매로 1조 이상 수익…신도시 공실 문제 ‘모르쇠’

LH, 상업용지 판매로 1조 이상 수익…신도시 공실 문제 ‘모르쇠’

기사승인 2018-10-11 09:39:14

세종시나 위례·동탄 등 신도시의 상가 공실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LH가 상업용지 매각을 통해 큰 수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H가 상업용지 분양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1조65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판매한 상업용지는 53만4000㎡로 공급 예정가는 2조5035억원이었다. 공급 분양가는 3조 568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가 낙찰 방식을 통해 예정가보다 1조651억원 높은 가격에 용지를 판매하여 감정가의 42.5%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사업지구는 용산 산재부지 복합조성시설사업으로 예정가 8031억원보다 2521억원이 많은 1조552억원에 분양됐다. 이어 화성동탄2지구로 예정가 1462억보다 1282억 많은 2047억원에 분양됐다. 다음은 하남미사(보금3)지구로 예정가 2635억보다 1667억이 많은 4302억원에 분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 판매한 상업용지는 638천㎡로 공급 예정가는 2조926억원이었으며 공급 분양가는 3조 652억원이었다. 2016년의 상가용지 분양 수익은 9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사업지구는 부산명지지구로 예정가 2257억원에 분양가는 3905억원으로 164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다음으로 수익을 많이 올린 곳은 평택고덕지구로 분양가는 1024억원에 분양가는 2383억원으로 135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7월까지 판매한 상업용지는 15만7000㎡로 총 공급 예정가는 6278억원, 분양가는 7003억원이었으며 72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공급 예정가는 2조926억원이었으며 공급 분양가는 3조 652억원으로 나타났다.

LH가 상가용지로 큰 수익을 올리는 가운데 세종, 광교, 위례, 미사, 동탄 등 2기 신도시 중심 고분양가로 인한 높은 임대료와 1인가구 증가 등 소비력 감소 및 온라인 쇼핑 증가로 상가 공실 초래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각각 10.7%,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상승했다. 세종시의 경우 중대형 상가는 14.3%, 소규모 상가는 12.0%에 달해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박홍근 의원은 “인구나 상거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상업시설이 과다 공급되면서 LH는 큰 수익을 본 반면 상가 공실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상업시설 공급 과잉을 개선하고 지금의 낙찰가 방식이 투기 과열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은지 공급가 산정 방식을 재검토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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