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일회용 종이컵, 프라이팬 코팅제 등 환경유해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유해물질은 환경호르몬, 중금속, 미세먼지, 전자파 등 수 많은 형태로 나타나는데, 일상생활에 밀접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이에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은 다양한 환경유해물질의 영향과 유해성을 파악하기 위해 태아시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성장주기별 환경노출에 대한 출생코호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환경유해물질이 성장발달, 신경인지발달(ADHD), 사회성 및 정서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이번 연구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진행된다.
연구대상자는 국내 2015~2019년 사이 임신한 여성으로, 이들 출생아 총 7만 명이 18세가 되는 2036년까지 상세·대규모 두 분류의 코호트 연구가 이뤄진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1996년과 1999년부터 각 10만 명 규모의 출생 코호트 연구를 일찍이 진행해왔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2010부터 출생 코호트를 구성하고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국 코호트 연구결과가 국내 보건정책에 활용된 사례도 있지만, 생활양식과 유전적 소질이 다른 외국인의 조사결과를 국내에 무조건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국내에서도 몇몇 출생 코호트 연구가 있어왔지만, 소규모인 경우가 많아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는데 한계가 존재했다. 환경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경유해인자가 건강에 끼치는 복잡한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약 10만 명 가까이의 대규모 코호트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장기간 코호트 연구가 완료되면, 이를 근거로 성장단계별 건강보호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윤철 교수는 “환경유해물질이 국내 어린이 성장, 정서, 행동, 지능 등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될 것이다”며 이를 통해 “환경노출에 민감한 대상자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예방책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홍 교수는 “이번 출생코호트 연구뿐만 아니라, 생활환경 화학물질의 관리 및 건강영향평가에 대한 국가 정책적 차원의 논의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환경호르몬과 아이건강’을 주제로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개최된 매터니티스쿨(maternity school)에서는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연구 참가자를 모집했다.
현재 연구에 참가를 희망하는 임산부는 환경부지정 전국 13개 지역 환경보건센터 및 협력의료기관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