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세계 척추의 날’…20대 척추환자 증가세

10월 16일 ‘세계 척추의 날’…20대 척추환자 증가세

기사승인 2018-10-16 04:00:00

척추질환을 앓는 20대가 증가하고 있다. 학업과 취업준비 기간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등으로 청년 척추질환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1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척추의 날’을 맞이해 20대의 척추 건강 실태에 대해 살펴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863만 9712명이었다. 2013년 775만 148명에 비해 88만 9564명 증가했다.

20대 척추질환 환자는 지난 2013년 52만7159명에서 2017년 60만7014명으로 7만9855명 증가했다. 5년새 약 15% 증가한 것이다. 척추질환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50대는 지난해 193만 4701명이었지만 같은 기간 증가율은 8% 수준이다. 증가율로 보면 20대의 절반 수준이다.

20대 여성이라면 척추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년 이후 척추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20대 여성 척추질환 환자는 29만 3350명으로 20대 남성 환자 31만 3664명보다 적었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들면서 여성 척추질환 환자(75만 5544명)가 남성 환자(65만 8796명)를 추월했다. 50대 이후부터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5배가량 많은 현상이 나타난다. 여성 척추질환 환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남성에 비해 근력이 약하고, 폐경 후 뼈가 약해지면서 척추질환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 엄국현 원장은 “대부분의 척추질환 환자들은 아프기 전에는 굳이 병원을 찾지 않는다. 많은 환자들이 이미 상태가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다”며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중증으로 이어지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척추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큰 만큼 척추 관리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질환은 퇴행과 잘못된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척추 주변 인대가 약화되고, 디스크(추간판)가 그 부담을 감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흡연, 음주 등도 척추질환의 원인이다. 술은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고, 흡연은 담배의 일산화탄소가 척추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뼈로 가는 무기질의 흡수를 막아 척추의 퇴행을 촉진시킨다.

척추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자세 교정 등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엄국현 원장은 “현재 20대들은 다른 세대보다 바쁘게 살아간다. 척추질환은 즉각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척추건강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20대의 척추 건강이 중장년까지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척추 건강 검진 등을 통해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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