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미세먼지 농도가 16일 아침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어제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까지 올라있는 상태다.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을 유발한다. 초미세먼지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한 채로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해 치매나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질환의 발생 및 증상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남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 2014년 전세계에서 약 700만 명이 미세먼지로 사망했다. 김경남 교수는 “산화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들이 직접 폐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면역 관련 세포들 작용으로 호흡기계 손상이 올 수 있다. 전신에 확산돼 심혈관계, 뇌신경계 등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미세먼지로 인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천식이나 COPD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급성악화로 갑자기 숨이 차고 산소부족으로 위험해지는 사람이 적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스크는 성능에 따라 KF(Korea Filter) 80, 94, 99 등으로 표시한다. KF 80이란 직경 0.6㎛의 미세먼지를 80% 이상 거르는 성능을 의미하며, KF 94는 직경 0.4㎛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거를 수 있다. 가능하면 얼굴을 충분히 가리고 얼굴과 압착이 되는 것이 좋으며 성능이 높은 것이 좋다. 호흡이 갑갑하면 오히려 착용을 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착용감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지를 잘 흡착해 배출시킬 수 있도록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가글과 양치질, 비강 내 생리식염수 세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 활동 후 집에 들어오면 옷이나 가방 등에 쌓인 먼지가 이차적으로 실내를 오염시킬 수 있는데, 귀가 전 옷이나 가방에 묻은 먼지는 바람을 등지고 꼼꼼하게 털어내야 실내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