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안전사용 경고 안내가 정작 의료현장에서는 외면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료현장의 DUR 시스템 외면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의약품안전관리사용서비스(DUR, Drug Utilization Review)는 의약품을 처방하고, 조제할 때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거나, 노약자, 임산부 사용에 대한 경고 등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DUR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병용금기, 연령금기, 임부금기 등 각각의 알림에도 불구, 정작 의사나 약사가 처방‧조제를 변경하지 않는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게 맹 의원의 지적이다.
동일 처방전내 금기 알림에 대한 미변경률은 지난 2013년 65.8%에서 2017년 81.6%로 상승했다. 처방전 간 금기 알림 미변경률도 같은 기단동안 88% 급증했다. 특히 마약류 의약품(마약, 향정신성의약품)은 동일성분을 중복처방 했다는 알림에 대해서는 90%가 넘게 처방‧조제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DUR 경고 알림 중 ‘금기’나 ‘동일성분 중복’ 등에 대해서는 처방을 변경하지 않으면, 그 사유를 기재하여 회신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에서는 정당한 사유 회신 대신 ‘1111’, ‘1234’, ‘ㅎㅎ’, ‘ㅠㅠ’ 등을 적어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맹성규 의원은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DUR시스템이 도입된 만큼 의료현장에서 의약품 사용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