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수술실 영업사원 출입 의혹에 "대리수술은 없다"

국립암센터, 수술실 영업사원 출입 의혹에 "대리수술은 없다"

기사승인 2018-10-22 14:17:40

국립암센터 수술실에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하루에 한 명꼴로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회에서 대리수술이 진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국립암센터는 “전문성을 요하는 암치료에 영업사원이 참여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립암센터가 제출한 ‘2018년 수술실 출입관리대장’을 분석한 결과, 1월1일부터 10월11일까지 284일 동안 의료기기 영업사원 118명이 301차례 수술실을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체별 방문 건수를 살펴보면, 암센터 수술실을 가장 많이 방문한 A업체는 46회, B업체는 35회, C업체는 28회, D업체는 21회 순이었다.

수술실 출입 목적을 보면 참관이 전체 방문 건수 301건 중 54.4%에 달하는 16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뒤로 교육이 20건, 장비 설치 후 시험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모(demo)’도 15건에 달했다.

업체별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매주 1차례꼴로 수술실을 방문한 A업체는 총 46회 중 설치와 장비점검 3건을 제외한 43건이 참관(35건), 교육(1건), 데모(7건) 목적이었다.

수술용 로봇을 납품하는 B업체는 총 35회 수술실에 출입했는데, 참관과 교육목적으로 수술실에 33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춘숙 의원은 2017년 수술실 출입관리대장도 확인하려 했지만, 암센터는 대장을 분실했다는 이유로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의료기기 업체 직원의 잦은 수술실 출입 현황을 보면 대리수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환자가 암센터를 신뢰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업체의 방문 사유와 대리수술 실태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영업사원이 수술실에 들어간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우리 기관은 암수술을 진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료진에 의해 수술이 시행된다.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관계자는 “다만 새로운, 사용법이 복잡한 의료기기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수술 장비의 정확하고 안전한 사용을 위해 참관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며 “암 전문의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간호사 등 의료인력도 부족하지 않게 수술장에 배치돼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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