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 소형항공사 '에어포항'의 최대주주가 1년만에 바뀌면서 앞날도 안갯속에 싸였다.
에어포항 등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한 동화전자가 보유 지분 상당 부분을 부산 소재 신설 소형항공사 법인 베스트에어라인에 매각했다.
베스트에어라인은 이번 계약 체결로 에어포항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갖게 됐고 동화전자는 2대 주주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베스트에어라인이 동화전자 기존 채무 50억원 가량을 상환하기로 하고 직원 고용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현 경영진은 대거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스트에어라인은 내년까지 에어포항에 3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포항은 소형항공기 CRJ-200 2대로 포항~김포, 포항~제주 노선을 왕복 운항하고 있다.
에어포항은 포항~김포간 탑승률이 저조해지면서 적자가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약속한 출자금 40억원 투입 지연, 투자자 모집 실패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매달 5~6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시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
시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에어포항 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공직적인 의견을 접할 수 없었다"며 "관계기관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서류나 투자사도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12월말까지 예약발권이 돼 있어 승객들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두 건설교통사업본부장은 "대주주 변경 시 현재 노선과 포항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유지해 달라고 항공사 측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