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등으로 사과나무의 저장양분 축적이 적어 겨울철 동해와 내년 열매 달림이 불량해질 수 있으므로 수확 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봄철 꽃눈 피해와 열매 떨어짐(낙과) 피해가 있었던 과원에서는 열매솎기를 착과가 확인된 이후 늦게 실시해 저장양분 소모가 많았다.
7∼8월의 열대야와 폭염으로 야간 호흡이 많아 저장해 둔 양분이 적어 과실 커짐이 저하되고 익는 시기가 빨라지는 등 정상적인 생장을 하지 못했다.
수확을 마친 사과 과수원에서는 과실 생산에 소모된 양분을 보충하고 다음해 발육 초기에 이용될 저장양분을 많게 하기 위해 가을거름을 주고 땅이 얼기 전까지 관수를 실시해야 한다.
올해 밑거름은 동해 발생을 줄이고 내년 초에 이용할 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잎이 떨어진 후 바로 뿌려준다.
밑거름은 뿌린 후 2∼3개월이 지난 후 뿌리가 이용할 수 있는데 사과나무는 2월 상순∼중순부터는 뿌리활동이 시작된다. 이 시기에 맞춰 초기 양분의 흡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빨리 밑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나무 세력이 약해진 과수원에서는 저장양분의 충분한 축적을 위해 잎이 떨어지기 전 기온이 낮은 오전에 요소 3∼5%를 잎에 직접 뿌려준다.
밀식재배를 하거나 올해 열매 떨어짐 피해를 입은 과수원에서는 추위가 오기 전에 겨울 날 준비를 해야 한다.
동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나무 원줄기에 백색 수성페인트를 칠하거나 보온자재를 감싸준다.
피해가 예상되는 나무는 가지치기(전정)를 겨울철보다는 3월 하순∼4월 초순에 실시하면 좋다.
동해는 토양이 건조하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수확 후에 땅이 얼기 전까지 나무에 충분한 물을 줘야 한다. 물주는 양은 사질토는 4일 간격으로 20mm, 양토는 7일 간격으로 30mm, 점질토는 9일 간격으로 35mm이상 줘야 한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박무용 농업연구사는 “내년 과실 생산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사과원 관리가 중요하다. 올해 수확을 너무 늦추지 말고 제때 수확하고 땅이 얼기 전까지는 물을 충분히 줘 어는 피해 예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