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이전' 문제로 시설·인력 문제 방치

[2018 국감] 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이전' 문제로 시설·인력 문제 방치

기사승인 2018-10-24 18:29:53

국립중앙의료원이 원지동 이전을 이유로 시설 리모델링 및 인력 충원을 하지 못해 서울지역 권역외상센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의 숙원사업인 ‘원지동 이전’ 문제를 두고 “국립중앙의료원은 국민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센터다. 18년째 원지동 이전이 지연되고 있는데, 원지동 이전으로 인해 리모델링도 못 하고 있다”면서 “시설, 인력 부족으로 서울 지역 권역외상센터로 역할도 못 하고 있다. 의료진 부재로 외상환자를 거부한 사례도 있는데,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상신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럴 바엔 없애는 게 낫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서울에는 수없이 많은 상급병원이 있기 때문에 국립중앙의료원이 굳이 권역외상센터 역할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얼마 전 의료원 의사도 4명이나 동시에 나갔다. 원지동 이전만 바라보고 있다가 지원은 지원대로 받고, 공백은 공백대로 있는 것”이라며 “정기현 원장은 원장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복지부에 제시해야 한다.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권역외상센터 기능 수행 능력도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의료를 선도할 능력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응급치료를 담당하는 직원이 단 1명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의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준비가 안 돼 있는데 복지부 장관이 의료원을 권역외상센터로 지정한다고 한 것은 대국민 사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의료원에서는 당직 의사가 퇴근한 경우도 있다. 속된 말로 개판이다 개판”이라며 “이런 의료원을 두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고 한다. 서울 시내에 외상센터 기능을 못 하는 곳은 국립중앙의료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017년 서울에서 발생한 중증외상환자는 4만 30명이었고, 그중 의료원을 찾은 환자는 806명이다. 그만큼 국민들도 의료원을 외면하고 민간 상급병원을 가는 것”이라며 “원지동으로 이전하면 바뀔 거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안 될 것 같다. 시설도 안 되고, 인력도 안 되는데 어떻게 컨트롤타워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기현 원장은 “원지동이 아닌 대안도 검토해 11월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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