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전 세계에서 연간 약 50만 명,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국내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이다.
간암 발병 원인은 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변증, 지방간, 음주, 흡연, 아플라톡신 등이다.
간암 환자는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건강한 식사를 통해 간 조직 재생과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또 식사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많은 약물치료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이 길러지기 때문에 항암 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후에도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이아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임상영양사는 “간암 환자는 특정 식품을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에너지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을 공급할 수 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따라서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건강한 식사를 충분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아영 임상영양사에 따르면 탄수화물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체중 유지에 도움을 주므로 매끼 주식(밥)으로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손상된 간 조직 재생과 면역 증대에 도움을 주므로 매끼 고기, 생선, 두부, 달걀 등을 반찬으로 먹어야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체내 대사과정을 돕고, 간 대사 변화에 따라 필요량이 증가하므로 다양한 색의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도 중요하다.
동반된 합병증에 따라 적절한 식사지침을 준수할 필요도 있다. ‘복수’가 있는 경우 염분을 제한하고, ‘간성뇌증’이 있는 경우 과도한 단백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위식도 정맥류’가 있는 경우 거칠거나 딱딱하고 자극적인 식품은 섭취를 피하고 부드러운 형태의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다.
또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간에 좋다고 알려진 검증되지 않은 버섯, 한약, 식물로 만든 즙·진액 등 민간요법과 성분이 불분명한 건강보조식품은 간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플라톡신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이 영양사는 “곡류나 콩류에서 발생하는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 B1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며 “B형간염 보유자에서는 아플라톡신이 간암 발생 위험도를 60배 정도 높인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위생적인 음식 섭취도 피해야 하며, 특히 여름철에 회를 먹을 경우 비브리오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섭취는 간암 발생의 주요한 위험인자이므로 금주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