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노조 설립에 가담한 근로자 대표에 대한 권고사직을 강행하는 등 ‘노조 혐오 행위’를 벌였다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26일 주장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확인 중이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스마일게이트가 육아휴직 복직자에게 대기발령과 퇴사를 요구하고 프로젝트를 마친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동종업계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 편법적 유연근로제 도입에 반발하고 노조 설립에 가담한 근로자 대표에게 대표이사가 권고사직을 강행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스마일게이트 홀딩스를 지주사로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월드와이드, 스마일게이트 메가랩, 스마일게이트 RPG,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를 둔 게임 업체다.
이 의원은 “(스마일게이트는) 세계 1위 온라인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글로벌 게임회사”라며 “말로만 모범적 노사 관계를 말하고, 뒤로는 노골적인 노조혐오 행위를 벌이고 있던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로스파이어는 2007년 출시 후 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 스마일게이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으로 이 의원 측의 ‘세계 1위’라는 표현 근거는 명확치 않다.
이 의원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육아휴직 복직자에게 6개월간 업무 배제 후 사직을 권고하고 노조와 일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스마일게이트가 노조 설립을 주도하고 주52시간‧유연근로제 도입에 노동자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반발한 근로자 대표를 대표이사가 직접 면담, 권고사직을 강행했다며 해당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면담 내용을 녹취할 수 없도록 해당 근로자 대표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의원이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해당 근로자 대표는 ‘회사를 나가기 싫다’는 의사를 두 번 이상 밝히고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공부해서 다시와”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상당 부분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넥슨에 이어 게임 업계 두 번째로 노조를 출범시켰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