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임종실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2일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이사장 최윤선)는 존엄한 임종을 위해 병원마다 임종실 설치 의무화를 위한 국민청원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까지 26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내용은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의 시작은 모든 병원에 임종실을 마련하도록 의무화하자는 것이다.
임종실은 여러 사람이 함께 입원해 있는 병실에서 죽음이 임박한 환자를 1인실로 옮겨 가족과 환자가 함께 죽음을 준비하고 헤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시행·연구하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학회는 “우리나라는 호스피스 전문기관 외에 별도의 임종실을 운영하는 국내병원은 거의 없으며 큰 대학병원들도 수익성이 적다는 이유로 설치를 꺼린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다인실에서 말기를 보내다 임종 직전에서야 비어있는 1인실 혹은 간호사 처치실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고 병원 임종의 실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1인실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어 병원 규모에 따라 적게는 하루 10만원에서 많게는 하루 50만원까지도 부담해야 환자와 가족이 1인실에서 임종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이 하루, 이틀 길어지면 가족들에게는 이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된다”고도 호소했다.
아울러 학회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환자와 그 가족이 따뜻한 공간에서 위로하며 이별할 수 있는 임종실을 병원이나 요양병원에 의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며 정부에 촉구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