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에 항생제 전담관리부서를 만들자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항균요법학회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서 개최한 ‘2018 항생제 내성 예방 주간 기자간담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항생제 내성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1000명당 34.8명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다. 이는 OECD국가 평균(21.1명)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오남용은 결국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 출현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와 민간에 보다 적극적인 항생제 내성관리 대책을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6년에 2020년까지 전체 항생제 사용 2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의료현장 등에서 항생제 감축을 위한 노력과 지원이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김성민 대한항균요법학회장(인제의대 해운대백병원)은 “현재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하는 전 세계 사망자수가 연간 100만여 명을 웃돈다. 2050년이 되면 항생제 내성 사망자가 세계에서 연간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항생제 사용량을 억제하지 않으면 나중에 세계대전과 같은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현주 대한항균요법학회 항생제관리분과 위원장(한양대병원)은 “현재 우리나라 항생제 문제를 담당하는 주관부서가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과가 담당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업무를 함께 맡고 있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관리문제에 대해 실제로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항생제 대책이 나오려면 민관협업과 정부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해 매년 11월 셋째 주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국가별 항생제 내성 대책과 인식 확산을 권고하고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