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쉽게 부러지는 유전성 질환인 ‘골형성부전증’ 환자에게 기존보다 효과적이면서 합병증까지 줄일 수 있는 골 고정장치가 개발됐다. 키가 자라는 어린환자들에게 부작용과 합병증은 물론 성장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창호·조태준 교수팀은 종아리뼈 변형과 골절이 발생한 소아청소년 골형성부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골 고정 장치인 ‘이중교합 신연 골수정(dual interlocking telescopic rod)’으로 수술 후 2년 이상 경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골형성부전증은 유전성 질환으로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생 동안 신체 여러 부위에 여러 번 골절이 발생하게 되고, 변형 등으로 인해 심하면 걷기 어려운 정도에 이른다.
치료를 위해서는 ‘골수정(Intramedullary rod)’이라는 기구를 이용해 골절을 고정하는데, 아직 성장기에 있는 소아청소년인 경우 뼈가 자라면서 골수정이 그 길이를 따라가지 못해, 골수정의 끝부분에서 다시 뼈가 부러지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태준 교수팀은 뼈의 성장에 따라 길이가 함께 늘어나는 ‘단일 교합 신연 골수정’을 개발해 환자 치료에 이용했다.
하지만 ‘단일 교합 신연 골수정’을 이용한 경우에도 골수정의 이동 같은 합병증이 여전히 발생했다. 종아리뼈에 고정된 골수정이 위쪽으로 이동하면, 무릎 관절에 통증이 유발되고 움직임이 어려워져 추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 반대로 골수정이 아래로 이동하면, 재 골절 수술 시 뼈 속 깊숙이 위치한 골수정 제거를 위해 수술 범위가 커지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골수정 위아래 모두를 금속핀으로 결합해 뼈에 고정할 수 있는 ‘이중 교합 신연 골수정’을 개발했다. 뼈가 자라더라도 위아래 고정된 핀으로 골수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었다.
새롭게 개발한 골수정을 적용한 수술은 장치의 유지기간, 추가 수술까지의 기간, 장치가 늘어난 길이 등 모든 면에서 타 장치 보다 우수하거나 비슷한 결과를 보였고, 골수정 이동 같은 합병증의 빈도가 훨씬 적었다.
신창호 교수는 “골형성부전증 환자들이 반복되는 골절과 합병증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새로운 고정장치로 보다 효과적이고 적은 합병증으로 환아들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임상 정형외과 및 관련연구(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 11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