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에게는 내년 대학 입학 전까지 3개월 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이때 미뤘던 치료나 다이어트 등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써온 안경을 벗거나 성형수술로 외모 콤플렉스를 해소하려는 목적 등 다양하다. 하지만 무분별한 수술이나 다이어트는 위험하다. 외모관리에 앞서 유념해야 할 주의사항을 알아봤다.
◇시력교정술은 반드시 눈 성장 끝난 후에
안경을 주로 착용하던 학생들은 안경착용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실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겨울방학을 이용해 시력교정수술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만 18세 이하 학생들이 바로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력교정수술은 안구의 성장이 멈춘 다음에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만 19세 정도면 안구 성장이 멈춰 안경도수가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 만 19세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최근 6개월 동안 도수 변화가 있었다면 20~21세까지 지켜본 후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수험생들은 최근 6개월 이상을 공부하며 근거리에 집중하면서 일시적으로 근시가 조장 혹은 악화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안구성장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경우 근시진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추후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전 검사를 통해 6개월 이내의 안경도수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한 시력교정수술은 안구 성장이 멈춘 1년 후에 받는 것이 좋다.
시력교정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시술 전 사전검사를 앞두고 소프트렌즈는 최소 1주일, 하드렌즈는 최소 10일 정도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렌즈 착용은 각막에 주변부 신생혈관을 자라(신생혈관증식)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신생혈관은 시력교정수술 시 방해를 줄 수 있다. 때문에 수술 전 기간에는 반드시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
◇굶는 다이어트는 NO...잘못된 다이어트로 노화 성큼
대학 입학까지 단기간 '반짝'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굶는 다이어트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설령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변비나 탈진, 빈혈, 탈모, 위장병, 요요현상, 영양결핍, 심지어는 골다공증까지 다양한 부작용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 급격하게 살을 빼면 지방 뿐 아니라 근육이 소실되고, 우리 몸을 구성하는 중요한 영양소가 빠지기 때문에 피부탄력이 없어지는 등 노화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탄수화물은 적은 대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선택하는 저열량 식사요법을 권한다. 여성은 하루에 1200Kcal, 남성은 1500Kcal를 섭취하는 방법이다. 식사를 할 때에는 천천히 오래씹는 것이 포만감을 줄 뿐아니라 소화흡수에도 도움이 된다.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근육이 늘어나면 단기적으로는 체중이 늘기도 한다. 그러나 근육을 키우면 기초대사량이 증가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또 지방은 근육보다 부피가 30% 정도 더 크기 때문에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는 것이 보기에 더 날씬해 보인다.
◇성형수술, 반드시 신중하게 선택해야
모든 의료행위는 부작용이나 감염 등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성형수술은 한 번 하고나면 기존의 모습으로 다시 되돌리기가 힘든 만큼 반드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병원을 선택할 시에는 마취과 전문의가 원내에 상주하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성형수술은 전신마취 혹은 수면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마취 과정에서 안전성이 중요하다. 마취 전 환자의 몸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마취제를 선택하고, 수술 중 환자의 호흡과 맥박, 체온, 혈압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 또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서는 마취과 의료진이 즉각적인 대처 등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술 전 확인해보는 것을 권한다.
더불어 감염에 철저한 시스템 여부, 응급상황을 대비한 응급구조장비나 제세동기, 정전 시 대처가 가능한 비상 자가발전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또 집도의가 성형외과 전문의인지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박상훈 성형외과 전문의(아이디병원) 는 “최근 많은 성형외과들이 환자 안전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인증은 물론 철저한 위생 감염관리, 살균 설비 도입 등 안전한 의료 환경 시스템 구축과 관리 감독을 시행한다”며, “성형수술은 헤어스타일처럼 유행이나 연예인을 따라 선택해서는 안 된다. 더욱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수술 전 다양한 검사 및 집도의와 면밀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춘 수술이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