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역사적 강대국의 조건을 설명하며 현 정부 대표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일 18시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2018 보아오포럼’(Boao Forum for Asia) 서울회의에서 김 부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강한 국가들이 어떤 강점을 통해 강해졌는지 방송프로그램을 예를 들어서 말하고 싶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날 김 부총리가 언급한 프로그램은 지난해 EBS가 방송한 ‘강대국의 조건’이라는 다큐멘터리다. 로마, 몽골, 영국, 네덜란드, 미국 등 역사적 강대국을 조명하고, 이들의 차이점과 공통점 두 가지를 분석한 다큐멘터리다.
이어 김 부총리는 “이 프로그램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한 이들 국가의 공통점을 포용과 혁신 두 가지로 요약했다”며 “이는 우리 정부의 정책과 포럼의 주제인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아시아’와 관계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먼저 로마는 기원전 216년 카르타고의 한니발과의 칸나이 전투에 하루만에 병력 5만, 로마의 성인 10명 중의 1명이 죽고, 로마 지도층인 원로원 300명 정원 중 100명이 전멸하는 치명타를 입었다”며 “그런데도 로마는 전쟁을 14년을 끌고 가 결국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로마가 이긴 이유는 로마의 포용, 개방성이 그 원동력이다. 로마는 지역도시를 복속하고 패배자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노예도 10년이면 시민권을 부여하며 노예의 자식에게도 시민권을 줬다”며 “초강대국 로마의 시민권은 엄청난 패스포트(열쇠·여권)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무적함대를 굴복시킨 섬나라 영국도, 10만의 병력으로 중국부터 아랍, 유럽, 세계를 석권한 몽골까지 이들의 힘 역시 혁신과 포용성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초강대국의 공통점과 같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 역시 포용과 혁신을 위한 것”이라며 “정부는 혁신 포용 정책과 소득주도 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회 안전망을 통해 필수 생계비를 지키고, 양극화를 줄이며 단절된 계층이동을 다시 이을 것이다”라며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은 한국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아시아의 잠재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는 세계 60% 인구가 거주하고, 다른 어떤 대륙보다 다양한 경제 구조와 1·2·3차 산업 모두가 어우러진 특이성을 가진 지역”이라며 “과거에는 이런 특성이 성장에 걸림돌로 취급됐지만 이런 다양성이 야말로 아시아 발전의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보아오포럼이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개방하고 발전할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시아 모든 국가가 다 같이 윈윈하는 공동번영 모습이 우리가 갈 길일 것”이라고 기조연설을 마쳤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