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서 구입한 물품을 귀국 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입국장 인도장’ 도입이 추진 중이다. 앞서 정부가 ‘입국장 면세점’ 설치도 확정한 만큼, 해외 출국 시 면세품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입국장 인도장' 도입 내용이 담긴 '관세법 개정안'이 현재 입법 진행 중에 있다. 인도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진 데다, 관세청도 ‘입국장 면세점’을 찬성한 만큼, 인도장 도입이 곧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내년 5월 인천공항에서 6개월간 입국장 면세점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을 여는 것이다. 그동안 내국인은 출국 시에만 면세품을 살 수 있었다. 이에 해외에 가서 구입한 면세품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면 귀국 후 면세품을 살 수 있어 여행객의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국장 인도장’은 시내·인터넷면세점에서 구입한 물품을 귀국 후 받을 수 있도록 한 장소다. 기존엔 ‘출국장 인도장’에서 긴 대기 시간을 기다려 물품을 받아 해외로 가지고 가야 했지만, ‘입국장 인도장’이 생기면 그런 불편함이 없어진다. 특히 온라인 면세 쇼핑을 이용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만큼, 많은 이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은 물품 제한이 많아, 여행객의 실질적인 편의를 감안하면 ‘입국장 인도장’이 더 적합할 것”이라며 “대기 시간이 길어 상품 인도를 포기하거나 탑승시간이 늦어지는 불편함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온라인 면세점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면세 쇼핑 후 귀국 후 인도장에서 물품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에서 온라인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입국장 인도장’이 들어서도 공항 면세점의 이용은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출국장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입국장 인도장’에서 가지고 갈 수 있게 한다면 공항 입장에서도 반길 것”이라며 “명품, 주류, 담배는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없어 공항 면세점의 경쟁력은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