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여객기 두 편이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25일 오전 6시 반 김해 도착 예정이던 타이페이발 에어부산 여객기 BX798편은 김해공항에 낀 짙은 안개 때문에 예정대로 착륙하지 못하고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그러나 공항에서 승객 하기 결정이 나지 않아 206명의 승객들이 5시간가량 기내 대기했다.
승객 가운데는 당뇨병 환자와 어린이, 노인 등 노약자들도 상당수 있어 장시간 기내에 대기하면서 고통을 호소했다는 전언이다.
승객들은 착륙한 뒤 6시간 동안 기내에 대기하다가 낮 12시 30분쯤 기내에서 나와 인천공항 대합실로 이동했다. 이후 기내 수하물 검사와 보안검색을 다시 받은 뒤 대합실에서 물과 간식을 받고 대기하다가 오후 4시쯤부터 승무원이 교체된 부산행 항공기에 탑승했다.
에어부산은 이 항공편 외에 이날 새벽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하려던 베트남 다낭발 항공기와 캄보디아발 항공기도 인천공항으로 회항해 승객들이 상당 시간 기내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낭발 항공기에는 177명, 캄보디아발 항공기에는 188명이 타고 있었다.
에어부산 측은 “김해공항 날씨가 오전 10시쯤 좋아진다고 해 인천에서 조금 대기하다가 부산으로 오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인천공항이 애초 도착공항이 아니어서 보안 문제로 승객들을 비행기에서 내려드리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