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같은 음반”…어반자카파, 이별 넘어 ‘삶’ 노래한다

“책 같은 음반”…어반자카파, 이별 넘어 ‘삶’ 노래한다

기사승인 2018-11-27 15:20:47

“한 권의 책 같은 음반입니다.”

정규 5집 ‘05’로 돌아오는 보컬그룹 어반자카파 멤버 조현아의 말이다. 조현아는 29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05’ 발매 기념 공연에서 “첫곡부터 마지막곡까지 연달아 들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어반자카파는 이날 오후 6시 정규 5집 ‘05’를 낸다. 싱글 ‘그때의 나, 그 때의 우리’ 이후 1년 만, 정규 4집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정규 음반이다. 그동안 1년에 한 장 꼴로 정규음반을 낸 것과 비교하면 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음반 작업에 남다른 공을 들인 결과다. 박용인은 “다른 음반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긴장과 설렘도 크다. 멤버들 중 음원 순위를 가장 많이 살핀다는 권순일은 “음반이 나오기 전까진 마음 졸이며 떨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음반에는 더블 타이틀곡 ‘이 밤이 특별해진 건’과 ‘뜻대로’를 포함해 모두 10곡이 실린다. 겨울과 어울리는 발라드 장르의 노래가 주를 이룬다. 어반자카파는 음반에 실릴 곡을 고르는 데 특히 많은 시간을 들였다. 조현아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만한 곡을 고르고 또 골랐다”고 했다. 각자의 감정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난 노래가 ‘사랑받을 만한 곡’의 기준이었다고 한다.

조현아는 ‘05’를 “한 권의 책과 같은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모든 수록곡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서다. 두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도 이어진다. 조현아는 “‘이 밤이 특별해진 건’의 뮤직비디오를 먼저 보시고 ‘뜻대로’를 보시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밤이 특별해진 건’은 음반과 동시에 공개되며, ‘뜻대로’는 오는 29일 베일을 벗는다.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노래를 주로 발표했던 어반자카파는 ‘05’에서 ‘삶’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세상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이 밤이 특별해진 건’과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 한탄과 분노를 담아낸 ‘뜻대로’가 대표적인 예다. 박용인은 직접 작사·작곡한 ‘비틀비틀’과 ‘허우적 허우적’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다. 권순일은 “노래를 듣고 용인이에게 힘든 일이 있었나 싶었다”며 “다음에는 긍정적인 곡도 썼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반자카파는 이번 음반이 팬들에게 오랫동안 머물기를 바란다. 박용인은 “차트엔 없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속에선 힘이 되고 울림이 되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9년 데뷔해 내년에 10주년을 맞는 이들은 “‘어반자카파는 한결같다’고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음반 발매에 이어 다음달에는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연다. 다음달 1~2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고양, 대구, 대전을 찾는다. 권순일은 “정말 많은 노래를 부를 예정”이라며 “재밌는 장치도 마련해놨다. 슬프다가 웃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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