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폭력 시위 용납하지 않을 것”…‘노란 조끼 집회’ 격화되나

마크롱 “폭력 시위 용납하지 않을 것”…‘노란 조끼 집회’ 격화되나

기사승인 2018-12-03 13:21:3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에서 벌어진 ‘노란 조끼 시위’에 대해 불관용 입장을 드러냈다. 최근 노란 조끼 시위대가 폭력 집회를 벌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1일 오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폐막 기자회견에서 “개선문을 더럽히고 시민과 언론인을 위협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폭력 또한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격렬한 폭력 집회에도 기존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다음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현재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 점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건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생각해야만 한다”며 “비상사태를 포함해 모든 가능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란 조끼 시위는 같은날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와 에투알 개선문 등에서 벌어졌다. 시위대는 애초 일대에서 평화적인 행진이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복면을 쓴 무리가 시위에 난입, 금속 막대기와 도끼 등을 들고 인근 차량과 건물에 불을 내고 상점 진열창을 부수기 시작했다. 경찰의 최루탄·연막탄 투척에 대비해 일부 시위대는 방독면과 스키 고글까지 착용하고 나와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현지 경찰은 최루탄과 연막탄, 물대포를 쏘며 시위를 진압했다. 경찰은 평화적인 시위를 하려는 시민들 사이에 일부 극우·극좌 세력이 끼어들어 폭력시위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시위 이후 현장 인근의 고급상점과 레스토랑, 은행 등의 진열창은 산산조각이 났다. 또 상점 안 물건들까지 약탈됐다는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 조끼라는 이름은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온 데서 붙여졌다. 이들은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 고유가 정책과 경제 불평등 심화에 항의하며 약 한 달 전부터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지난 1년간 유류세를 경유는 23%, 휘발유는 15%를 인상했다. 또 오는 1월에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 인상 폭과 시기를 국제유가와 연동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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