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가에서 분야를 넘나드는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호텔가도 경쟁력, 이미지 제고를 위한 여러 협업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가는 포털 카카오,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 등 각종 사업 군과 협업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제휴를 통해 각자의 고객층을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친숙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대중성을 갖출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호텔은 포털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프렌즈와 제휴를 맺고 이달 1일부터 롯데호텔월드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룸’을 열었다. 내년 2월 28일까지 4개 객실을 프로모션 형태로 운영한 뒤 1개 층, 총 20개 객실로 확대할 방침이다. 개관 30주년인 롯데호텔월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같은 협업을 진행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과 더불어 2030세대의 수요를 이끌고자,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와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롯데호텔월드의 경우 주변에 롯데월드, 롯데월드몰, 롯데월드타워 등과 인접해 관련 고객층이 많다”고 밝혔다.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기업과의 협업이 호텔 이미지 다변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과거 ‘고급’ 만을 추구하던 호텔가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을 통해 기존 호텔이 가진 정적이고 딱딱한 고급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며 “아울러 고객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해 차량 대여 서비스를 선보이는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해비치 호텔앤리조트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와 협업해 차량 대여 서비스가 포함된 ‘다이나믹 지(Dynamic G)’ 패키지를 내년 4월까지 선보인다.
이에 대해 해비치 관계자는 “제주도 여행을 하는 고객이 카텔(차량+호텔) 패키지를 통해 편의를 느낄 수 있도록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특급호텔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서비스 강화는 물론, 호텔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호텔가의 협업은 동종, 이종을 가리지 않는다. 요리 기구, 아동복,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 프랑스 홍차, 대학교, 캐릭터 상품까지 활발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호텔 레스토랑도 셰프, 아티스트 등 각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특색 있는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켄싱턴 호텔 관계자는 “유아용품 브랜드 ‘디밤비’ ‘베이비머핀’, 침대 브랜드 ‘블룸 범퍼’, 유모차 브랜드 ‘잉글레시나’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왔다”며 “앞으로 지점, 지역별 고객층에 따라 협업 대상은 더욱 다양해지고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호텔 수의 증가로, 생존을 위해선 ‘협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이 계속 늘어나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호텔들도 현재의 이미지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대중화를 이루고 독창성까지 보여야하는 상황이니, 다양한 고객층과 이미지를 가진 기업과의 협업은 이제 호텔가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귀띔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