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여론광장의 역할을 했던 포털 다음의 '아고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일 다음은 공지를 통해 "아고라 서비스를 내년 1월 7일부로 종료한다"며 "그동안 '대한민국 제1의 여론광장'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여러 의견들이 오갔으나 이젠 15년간의 소임을 마치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아고라는 그동안 누리꾼들의 다양한 갑론을박이 오가는 온라인 공간으로 유명세를 끈 바 있다. 특히 청원 게시판은 사회 각계의 고발과 억울한 사연이 올라오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15년 동안 무려 1천만명 이상이 약 3천만건 이상의 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여만건의 청원에서 4천500여만개의 서명이 이뤄졌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이 모바일로 개편되고, 여론 형성 기능이 SNS서비스로 옮겨가면서 아고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크게 줄어들었다. 아울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등장으로 청원 기능도 빛을 잃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회 흐름의 변화에 따라 다음 아고라는 소임을 다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선택과 집중'에 따른 서비스 종료"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