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소비형태가 급변하면서, 유통업계가 비효율 점포를 매각하며 사업 효율화 조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면서 일각에선 오프라인 유통 산업이 본격적인 사양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는 오프라인 점포에 과감히 메스를 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안양점을 매각하기 위해 현재 쇼핑몰 업체 엔터식스와 영업권 양도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문을 연 평촌점이 기존 안양점과 상권이 겹치면서 안양점 폐점을 결정한 바 있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인천점, 부평점 매각도 추진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방지 초치에 따른 조치다. 대신 2개 점포 매각을 조건으로, 내년부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넘겨받아 운영한다. 다만 인천점과 부평점을 아직 매입하겠다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하고 비효율적인 오프라인 점포를 줄여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는 추세”라며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강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2022년에는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또한 경형 효율화를 위한 매장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 11월 울산 학성점을 폐점했고, 올해 5월과 6월에는 대구 시지점, 인천 부평점을 정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 조치”라면서도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공간 강화를 통해,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8월 동김해점에 이어 부천 중동점도 지난달 문을 닫았다. 동김해점은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해 임대기간 종료와 맞물려 폐점했다. 부천 중동점도 인근 부천 상동점과 상권이 겹치고 수익성이 나빠지며 문을 닫았다. 2016년 파주 운정점 출점 이후로 홈플러스는 신규 점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드는 것은 정부 규제 뿐 아니라,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변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대비 3.6% 줄었으나, 온라인 부문은 28.3%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일본에서도 온라인 유통 채널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백화점 마트 등의 매장을 줄이고 있다. 오프라인이 저무는 상황에서 매장의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기업 입장에서 큰 부담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채널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은 오프라인 고객 유인책을 고민하면서도,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힘 쓰고 있다”며 “오프라인 점포 정리를 통한 유지관리 비용 낮추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