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면역치료제는 면역억제세포를 조절하는 약제와 함께 사용해야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팀 그레튼 박사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논문 ‘면역억제세포 차단을 통한 간암 면역세포 치료 효능 증가’를 통해 7일 이같이 밝혔다. 논문은 간질환 분야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 IF 15.040) 인터넷판 11월 8일자에 게재됐다.
조기 간암 환자의 치료 후 재발을 예방하는 면역세포 치료제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IK; Cytokine-induced killer cells)’는 암세포를 신속히 제거해 재발 감소와 생존율을 높였다. 그러나 간암이 이미 많이 진행됐을 때의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다. 아울러 면역세포 기능을 억제하는 ‘골수유래 면역억제세포’와 면역세포 치료제의 관련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간암이 생긴 쥐에 CIK를 투여해 면역억제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CIK를 투여하면 종양의 크기는 줄었지만 반대로 종양 안쪽의 면역억제세포는 증가했다. 이때 고산병 등 치료제인 ‘PDE-5 억제제’를 이용해 면역억제세포를 차단했다.
연구팀은 면역억제세포가 종양 내부로 몰려드는 것은 CIK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증가시키기 때문임을 밝혔다. CIK의 항암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면역억제세포를 차단하는 조절 약물이 병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수종 교수는 “CIK는 간암세포 제거에 효과적인 면역세포 조합이지만 모든 환자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CIK 세포 치료가 오히려 면역억제세포를 증가시키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약물 치료로 면역억제 세포를 차단하면 CIK는 더 효과적인 간암 면역치료가 될 수 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