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비 트렌드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이 녹아든 문화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하며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 매출이 오프라인을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은 넓은 공간에 문화생활, 스포츠, 외식, 놀이 시설 등 ‘생활밀착형 매장’을 선보이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고객은 가격보다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직접 보고 듣고 즐기는 현장 콘텐츠야말로 오프라인만의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백화점을 중심으로 일부 층에 마트‧영화관이 생기는 정도였다면 최근엔 실내 놀이방, VR방과 같은 오락공간부터 전시장, 공연창, 실내야구장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하다.
실제 지난 6일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을 보면, 놀이공원인지 아울렛 인지 구분이 모호할 정도다. 20억원을 투자해 실내 서핑장을 만들었고, ‘숲 모험 놀이터’도 설치했다. 200평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 ‘펫파크’도 있다.
AK플라자 역시, 오는 14일 오픈할 예정인 ‘AK&기흥’ 6층 전체를 테마파크로 꾸몄다. 60여종 200여마리의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실내 동물원은 물론, 80~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실내 롤러스케이트장도 들어선다. 아울러 실내 카트 체험장 ‘하이휠’도 선보인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집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체험과 즐길 거리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가격 경쟁을 뛰어넘는 매장 구성이나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아직까지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몰링 효과’를 통해 얻은 매장 고객들의 지갑을 어떻게 열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집객과 체류시간을 늘려도 실질적인 매출이 오르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많은 방문자=매출’로 가기 위한 실험 단계지만, 어찌 됐든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오는 게 급선무”라며 “쇼핑 공간을 라이프스타일 장소로 만드는 게 주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변화는 마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도심형 특화점포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 등 고객이 매장에서 먹고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점포를 늘리고 있다.
아울러 이마트는 주차장을 전기차 충전소 뿐 아니라 공유 자동차 픽업 서비스까지 실시해 공유경제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들 방침이다.
이마트는 매년 30개점 이상씩 초급속 충전소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셰어링 카 업계 대표 업체인 ‘딜카’, ‘쏘카’와 협업해 공유 자동차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거점을 내년까지 총 100개 점으로 늘린다.
이처럼 오프라인 쇼핑 공간을 물건과 서비스를 파는 곳에서, 라이프를 제안하는 생활밀착 공간으로 바꾸는 변화의 물결은 앞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소비자를 밖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체험형 매장 도입, 문화 마케팅 등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