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피곤한 몸, '구강호흡'이 문제?

자도 자도 피곤한 몸, '구강호흡'이 문제?

기사승인 2018-12-10 18:34:38

겨울은 해가 짧아지고 일조량이 줄어들어 면역력이 약해진다. 또 찬바람에 건조해지기 쉬워 쉽게 마를 수 있는 코와 입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가장 쉽게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잠’이다. 그러나 호흡 문제가 건강한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수면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된 구강호흡에 대해 알아봤다.

◇건강한 잠, 올바른 호흡이 결정

일상생활에 무리를 주지 않는 하루 권장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하지만 야근과 스트레스 등으로 쉽게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7년 기준 51만 명이며, 이는 2015년 45만 명보다 13% 증가한 수준이다.

수면장애는 수면과 관련된 질환을 일컫는 말로, 건강한 수면에 이르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수면의 질은 바른 호흡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올바른 호흡을 위해서는 숨 쉬는 통로인 기도 확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턱이 뒤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경우 호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턱의 상악·하악이 맞지 않아 기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가 좁아지면 비강 호흡 대신 구강호흡을 하게 되고 수면무호흡증을 발생시킨다.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자는 동안 호흡이 없는 상태가 10초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 산소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 또한 구강호흡으로 인한 비염, 기관지염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구강호흡, 습관되면 안면비대칭 위험

수면장애는 합병증 뿐만 아니라 업무 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 일상생활에까지 불편함을 준다.  심해질 경우 혀를 비롯한 구강 주변 근육의 영향으로 안면비대칭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입을 벌린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얼굴이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모양을 변형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턱이 틀어질 수 있으며 지속되면 저작기능과 소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 불편을 줄이고 올바른 호흡을 위해 과도하게 뒤로 들어간 턱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확보시켜주는 양악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턱 교합이 맞지 않으면 자면서 심한 코골이나 수면 중 무호흡 현상이 발생돼 오래 자도 개운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뒤로 들어간 턱을 올바르게 교합해 기도를 확장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강을 통한 비정상적인 호흡이 계속되면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해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고, 특히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강호흡이 습관화되면 얼굴형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양악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우선순위를 호흡 기능 개선에 둔다면 수술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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