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궁옥분이 30여년 전 미아리 카페에서 공연하며 노래의 감사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남궁옥분은 11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미아리에 있는 30평대 카페에서 노래한 적 있다면서 당시의 경험 덕분에 감사함을 배웠다고 했다. 카페에서 노래하는 자신이 처음엔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노래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행복이 몰려왔다고 한다.
남궁옥분은 “하늘에서 뭐가 떨어지는 것처럼, 행복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내 자리가 여기구나’라는 게 느껴졌다. 그다음부턴 매일, 현충일만 빼놓고는 달려가서 노래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또 “그때가 아니었다면 노래에 대한 감사함, 행복한 나의 사명이라는 걸 몰랐을 것이고, 돈의 가치도 몰랐을 거다. 힘든 시기에 노래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생이 크게 바뀌었다”라며 “미사리는 없어져서는 안 될 문화공간이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