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변호사와 KBS1 ‘오늘밤 김제동’ 측 사이의 섭외 공방이 법정으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이 변호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오늘밤 김제동’의 공식 SNS 글을 캡처해 공유하며 “(내가) 노이즈 마케팅이라? 어쩔 수 없네”라며 “소송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 민사뿐 아니라 형사까지,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적었다.
이 변호사가 공유한 게시물은 지난 5일 올라온 것으로, ‘오늘밤 김제동’ 측은 “어제는 전원책 변호사, 오늘은 이정렬 변호사. 힘들다, 힘들어”라고 썼다. ‘변호사님들 왜 그래요’, ‘나름 노이즈 마케팅?’, ‘억울하다 진짜’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오늘밤 김제동’ 측과 이 변호사 사이의 공방은 지난달 시작됐다. ‘혜경궁 김씨’의 SNS 계정 실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라는 의혹에 대해 다룬 ‘오늘밤 김제동’ 방송(11월 19일)이 김씨 측 법률대리인의 입장만 내보냈다며 편파 논란에 휩싸이면서부터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지난 3일 KBS 시청자상담실 코너를 통해 “이 지사 측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어 이 변호사(궁찾사 법률대리인)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현재 섭외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현재 섭외 요청'은 무슨! 지난달 26일 이후로 아무 연락도 없었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자 KBS 측은 “이 변호사에게 섭외 요청을 했다”는 시청자상담실 코너 답변에 ‘11월 20일 기준’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 변호사는 “12월 3일에 글을 올리면서 섭외 요청 기준일은 왜 11월 20일이냐”라며 “이런 식으로 답변을 수정해 놓으면, 마치 제가 11월 20일에 섭외 요청을 받고도 12월 3일까지 답을 안 한 것처럼 비친다”고 맞섰다.
이 변호사는 또 지난 8일 ‘오늘밤 김제동’의 작가, PD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제작진은 내게 ‘이 지사 쪽 변호사만 급작스럽게 연락이 됐다’는 거짓말을 했고, 내 SNS 글을 삭제하라는 탄압 행위를 했으며,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또는 모욕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후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할 지는 전적으로 KBS 측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