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치어리더 황다건 온라인 성희롱 폭로 “너무 심하다”

여고생 치어리더 황다건 온라인 성희롱 폭로 “너무 심하다”

기사승인 2018-12-12 13:07:26

대구 삼성 라이온스 소속 여고생 치어리더 황다건(18)이 도를 넘는 온라인 성희롱을 폭로한 가운데 치어리더들의 고충이 주목받고 있다.

황다건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자신과 관련된 성희롱 게시물을 공개하며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미있고 좋은 직업이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 한두번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황다건은 “댓글 창은 진짜 더러워서 못 보겠다. 연락으로 관계하는 묘사부터 사진·영상 다양하게 오는데 제발 좀”이라며 “성희롱이든 뭐든 너무 심하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이젠 겁도 나고 내 얘기가 이렇게 돌아다니는가 싶고 막막하다”며 “부모님이 이런 것을 보게 되는 것도 난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고백했다.

2000년생인 황다건은 2018년 시즌부터 삼성 라이온즈 구단 소속으로 활동하는 신입으로 올해로 겨우 만 18살이다.
 
미성년자인 황다건의 성희롱 고백에 동갑내기 동료 심혜성도 11일 자신의 SNS에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 노출 없는 일을 해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기고”라며 푸념했다.

이어 “초상권도, 피해를 입고도 피해 입었다고 말할 권리도, 피해자가 될 권리도 그 어떤 인권도 없는 우리일지도”라며 “혹여나 논란거리가 되어 남에게 피해가 될까 봐, ‘노이즈 마케팅’ 이딴 소리나 들을까 봐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하는, 어리고 조신하지만 너희들의 성욕은 채워줘야 하는 직업일지도”라고 말했다.

여고생 치어리더의 성희롱 피해 호소에 치어리더 직업에 대한 고충이 국민청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치어리더 폐지해주세요’, ‘치어리더 성추행 관련해 스포츠경기에 치어리더 없애주세요’, ‘치어리더는 여성 성상품화입니다’ 등의 청원이 올라왔다.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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