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성인까지, 적절한 ‘치아교정’ 시기‧부작용은?

아이부터 성인까지, 적절한 ‘치아교정’ 시기‧부작용은?

부정교합 상태 및 성장 단계 따라 만 5~6세부터 악정형 치료 진행

기사승인 2018-12-13 00:00:00

다가오는 겨울방학을 맞이해 자녀의 치아교정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심미적인 이유로 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성인도 많아지고 있어 적절한 교정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교정치료의 시기와 방법은 환자의 부정교합 양상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에서 가능한 치료이지만, 시기 결정은 성장기 아이에서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부정교합의 정도가 턱, 안면골격 성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를 이용한 ‘악정형 치료’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정형 치료는 턱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위턱과 아래턱 골격의 성장 양상을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의 부정교합 상태 및 성장 단계에 따라 빠르게는 만 5~6세 정도에서부터 늦게는 만 12~13세 정도까지 악정형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윗니와 아랫니가 반대로 물리거나 아래 앞니가 입천장에 닿는 경우 ▲부모나 가까운 친인척 중 주걱턱이나 무턱인 사람이 있는 경우 ▲아이도 그런 경향을 보이는 경우 성장이 끝나기 전 조기 교정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외에 일반적으로 치아에 금속 브라켓을 부착해 진행하는 교정치료는 거의 모든 경우에 가능한 방법이다. 투명교정 장치는 탈착이 가능하고 착용 시 눈에 띄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 상태에 따라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심한 부정교합의 경우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김예진 고대구로병원 치아교정과 교수는 “투명교정으로 진행을 원하더라도 자신의 상태가 해당 장치로 치료가 가능한지 치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발치 치료는 보통 덧니가 심해 치아 배열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거나, 돌출입의 해소를 위해 진행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입이 너무 과도하게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특히 성인에서는 심미적 또는 기능적인 불만으로 교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입술이 얇은 환자라면 입이 더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입술이 얆아지는데, 이때 입이 더 들어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김 교수는 “최상의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환자의 입술 두께, 나이 및 치아와 골격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에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정치료의 성공적 결과를 위해서는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부작용에 대해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교정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을 언급했다. 그중 하나는 잇몸 염증이다. 교정장치를 부착하게 되면 입안에 음식물이 끼기 쉽고, 양치질의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 그러나 양치질을 소홀히 하게 되면 잇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전보다 구강 위생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양치를 소홀히 해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부작용은 치아 표면의 부식이다. 치아의 표면이 하얗게 부식되는 증상을 치아 탈회라고 하는데, 한번 일어난 탈회는 원래의 치아 색깔로 회복되기 어렵다. 또 정도에 따라 영구적으로 치아 표면에 하얀 반점으로 남거나, 더 진행되면 충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교정 치료 중 치아의 뿌리인 치근이 짧아지는 현상인 치근 흡수가 일어날 수 있다. 보통 교정 치료 중 일어나는 치근 흡수는 치아의 기능, 수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치료 전 외상이나 특정 습관으로 인해 이미 짧아진 경우나 부갑상선 질환과 같은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교정을 통해 배열된 치아들이 다시 원상복귀 되는 경우도 있다. 원위치로 돌아가려는 성질 때문이다. 김 교수는 “교정치료가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유지장치를 착용해 치아가 다시 틀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면서 “유지장치 장착에 소홀하고 담당 치과전문의의 지시에 잘 협조하지 않으면 재발이 일어나 추가적인 치료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정치료를 고려하는 환자는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교정치료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고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교정을 통해 얻고 싶은 치료 결과를 담당 치과전문의에게 자세히 전달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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