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 민심] “열렬히 환대하자”…‘김정은 방남 환영 행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길바닥 민심] “열렬히 환대하자”…‘김정은 방남 환영 행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사승인 2018-12-17 03:00:00

[길바닥 민심]은 시장, 지하철역, 광장, 길거리 등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찾아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코너입니다. 

가감 없이 솔직한 시민들의 발언, 함께 보시죠. 

“열렬히 ‘환대’하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모인 대학생들이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반가운 사람을 맞이하고 성심성의껏 대접한다는 뜻의 환대. 대학생들은 누가 이토록 반가운 걸까요. 주인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에서 3일간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기도 했죠. 김 위원장은 공동선언을 통해 연내 서울에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남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급기야 방남 환영 행사까지 개최됐죠. 백두칭송위원회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꽃물결)은 신촌에서 김 위원장 방남 환영 캠페인을 지난달 28일 열었습니다. 이들은 “받은 게 있으면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받았던 환대를 서울에 방문하는 김 위원장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대학생들이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하철 광고를 게재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김수근(35) 위인맞이환영단 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지하철 광고 모금에 돌입했다고 알렸습니다.

반면 이러한 ‘쌍수 환영’은 ‘도 넘은 칭송’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은 “‘공산당이 좋아요’가 등장하고 있고 김 위원장에 대한 칭송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서울에 데려오려면 납북자 송환, 북한 정치범 수용소 해체 등의 북한 인권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 방남 환영 행사,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쿠키뉴스 기획취재팀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많은 시민은 현재 기세를 몰아 ‘통일’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임가을(21·여)씨는 “환영을 막는 것보다 환영을 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핵문제는 이미 지나간 과거 이야기다. 환영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부 이정란(54)씨는 “(양국 관계가 좋아진다면) 국방비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며 “양국 간에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국제 정세에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필립(78)씨는 “우리는 남북통일이 목적”이라며 김 위원장의 방남을 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반대 의견도 많았습니다. 

회사원 박용훈(37)씨는 “김 위원장은 국제적으로 보면 가장 악질한 인권 유린자”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김 위원장을 환영한다는 행위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학원생 이모(28)씨는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과연 적절한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 측이 비핵화 관련해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으로 뭐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민주국가에서 한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건 찬성하지만 민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이전 잘못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5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평화를 원한다면 천안함 사건 등 일련의 사태를 명확하게 사과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도 없이 평화 협정이 논의되는 것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민경 기자, 지영의 인턴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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