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흉기로 수차례 찌른 50대 체포…계속되는 데이트 폭력에 공포 ↑

여친 흉기로 수차례 찌른 50대 체포…계속되는 데이트 폭력에 공포 ↑

기사승인 2018-12-18 03:00:00

연인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흉기로 여자친구를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연인 간 ‘데이트 폭력’이 계속되면서 여성들은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17일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A씨(57)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남원의 한 건강원에서 여자친구 B씨(53)의 목과 가슴 등을 흉기로 찔렀다. 경찰은 목격자의 신고로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데이트 폭력은 연인 사이에서 한쪽이 가하는 폭력이나 위협을 말한다. 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거나 언어폭력 등 비물리적인 행위도 데이트 폭력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데이트 폭력 사건은 이전부터 계속됐다. ‘왜 안 만나줘’라는 키워드로만 검색해도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남성들이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수 십개 확인할 수 있다.

여성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데이트 폭력 관련 기사에는 “이제 나이 문제가 아님. 조만간 70대 데이트 폭력이 지금 3~40대처럼 들릴꺼다.” “처벌받은 뭐해. 풀려나면 그때부터가 또 걱정.” “데이트 폭력 너무 싫다. 이래서 어떻게 사람을 만나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데이트 폭력의 원인은 뭘까. 여성 사회단체는 연인 간 불평등한 권력 관계가 그 원인이라고 보고있다. 김수희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부장은 “힘의 우위로 연인 간의 권력이 남성에게로 치우친다”며 “이로 인한 불평등한 관계가 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제 키스 등 드라마나 일상 속에서 데이트 폭력이 미화되고 있는 점도 문제”라며 “이는 연인 간 데이트 폭력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부장은 “뉴스에서는 극단적인 사례가 문제로 지적되지만 연인 간 사소한 문제부터 주의 깊게 살펴봐야 더 큰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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