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女기숙사 침입 성폭행 시도한 20대…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부산대 女기숙사 침입 성폭행 시도한 20대…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기사승인 2018-12-17 15:38:45

경찰이 부산대학교 여성전용기숙사에 침입해 여학생을 강제 추행한 20대 남성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7일 여성전용기숙사에 침입해 여대생을 성폭행하려 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강간 등 상해·치상)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전날 이른 새벽에 발생했다. A씨는 같은날 오전 1시30분쯤 술에 취해 여성전용기숙사에 침입했다. 그는 다른 여대생이 출입 카드를 이용해 기숙사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자 문이 닫히기 전 뒤따라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기숙사 방마다 노크하며 내부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그러던 중 복도에서 한 여학생을 마주치자 계단으로 끌고 가 입을 맞추는 등 강제 추행했다. 피해자가 저항하자 A씨는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대생이 강하게 저항하며 비명을 지르자 기숙사 내 다른 여학생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사에서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기숙사에는 경비원 1명과 시설 관리자 1명이 야간 근무 중이었다. 그러나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휴식을 취해 A씨의 침입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대 여성전용기숙사에 남성이 난입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3년에도 부산대 남학생이 여성전용기숙사에 침입해 잠자던 여학생을 때리고 성폭행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이러한 사건을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로 부산대 측은 여성전용기숙사를 지난 2월 신축했다. 비상벨, CCTV 등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랑했으나 사건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학교 측은 경비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의 보완 조치가 없어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대는 “시험 기간에도 출입통제를 유지하거나 경비원 수를 늘려 보안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은 학교 측에 재발 방지를 위해 경비원 추가 배치, 출입자 엄격 통제를 비롯해 기숙사 안전 대책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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