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가 보는 故 샤이니 종현 사망 1주기

심리학자가 보는 故 샤이니 종현 사망 1주기

기사승인 2018-12-18 10:22:59

 

샤이니 멤버 故 종현의 사망 1주기를 맞아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종현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가족과 멤버, 팬들은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다. 샤이니 멤버 중 한 명은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그 일이 있고 나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을 받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 명이 자살할 경우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평균 5~10명이다. 최순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순마음의원장)은 “자살로 인한 사별의 슬픔을 애도하는 것은 다른 유형의 상실에서 느끼는 사별의 슬픔보다 격렬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가족 중 자살한 사람이 있는 경우 주변인이 동반 자살할 가능성이 4.2배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故 최진실에 이어 남동생과 전 남편의 안타까운 선택에서도 이런 위험성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 유가족은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리학자들은 자살 유가족에게 1주년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한다. 사망 직후에는 장례를 치르고 주변을 정리하는 데 바빠 애도할 겨를이 없지만, 1주년이 되면 그때 감정이 그대로 살아난다는 것이다. 서수연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자살 유가족은 죽음의 의미를 둘러싼 의문들로 인해 심한 갈등을 느끼기 마련이다. 고인이 죽음을 선택한 동기와 마음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다른 유형의 유족보다 죄책감, 비난과 책임을 더 많이 느낀다”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부당했거나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죽음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동시에 들 수 있기 때문에 자살 유가족에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윤성연 일상임상심리연구소 부소장은 주변에 자살 유가족이 있을 때 ▲고인에 대해 즐겨 이야기했던 것을 질문하기 ▲아픈 고인의 기억에 대한 기억을 질문하기 ▲전문가의 도움 권하기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살은 다른 죽음보다 금기시되는 대화 주제로, 다른 사람들 역시 유족과 자살에 대해 대화를 하기를 꺼린다”며 “그러나 유족이 말할 준비가 되었다면, 고인의 삶의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이 진정으로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고인에 대해 상처가 됐거나 실망스러운 것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 것은 그리워하는 감정 이면에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며 “만약 유가족이 된 지 1년 이상 지났는데도 죽음을 부인하거나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를 꺼린다면, 애도의 과정에서 전문적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런 경우 유가족의 자조 모임을 포함한 심리전문가의 심리치료를 권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1주년은 그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삶을 기억하는 것이다. 샤이니 종현의 가족과 팬들이 그의 죽음보다는 그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던 삶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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