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공급 막아 뇌손상 일으켜...일산화탄소 중독은?

산소공급 막아 뇌손상 일으켜...일산화탄소 중독은?

기사승인 2018-12-19 12:01:24


수능 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들이 강릉 펜션에 놀러갔다 참변을 당한 가운데 사고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인 것으로 확인됐다.

밤새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신 학생들 10명 중 3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7명은 중태상태에 빠져 현재 치료를 받고있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가스보일러, 연탄 등 사용 부주의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 '일산화탄소 중독'에 대해 알아봤다. 

일산화탄소는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산화될 때 발생하는 물질이다. 주로 연탄, 가스보일러 사용 시 많이 나온다.

이들 난방기구 등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를 사람이 들이마시면 두통, 어지럼증, 매스꺼움 증상이 발생하고, 오래 지속될 경우 뇌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우리 몸이 대기 중에 있는 공기(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면, 산소가 혈색소와 결합해 각 조직으로 공급한다.

그런데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가 혈색소와 결합해 우리 몸의 산소공급을 막는다.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세포들이 서서히 죽는 것을 일산화탄소 중독이라 한다.

특히 뇌의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다. 때문에 일산화탄소 중독 시 뇌기능 저하로 졸리게 되고, 증상을 인지할 겨를 없이 수면상태를 지속하다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일산화탄소 중독 초기에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회복되지만, 대부분 즉시 병원으로 옮겨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해 혈색소와 결합한 일산화탄소를 분리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한철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지속되면 급속도로 세포손상을 일으킨다. 특히 뇌에 심각한 손상을 주기 때문에 깨어나더라도 몇 달, 몇 주 뒤에 기억력장애나 운동장애 등 후유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에 특히 중독 문제가 많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가정은 물론이고 펜션이나 콘도 등은 가스누출 문제를 철저히 점검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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