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7명 중 3명 의식 회복”…고압산소치료 지속 예정

“‘강릉 펜션 사고’ 7명 중 3명 의식 회복”…고압산소치료 지속 예정

기사승인 2018-12-20 10:22:37

강원도 강릉 저동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당했다. 다친 이들 중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했던 학생 5명 가운데 3명이 의식을 회복했다.

김한근 강릉 펜션사고 대책본부장은 20일 “전날 회복속도가 빠른 학생을 일반병실 옮긴 데 이어 이날 의식을 회복한 2명의 학생이 추가로 일반병실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일반병실로 옮겨질 두 명의 학생 가운데) 한 학생은 상당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의사 표현을 조금씩 하는 상태”라며 “나머지 한 학생도 미약하지만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로 병원에 옮겨진 학생 7명 가운데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5명은 자가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다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한 나머지 2명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100% 농도의 산소를 2시간가량 들이마시게 하는 고압 산소치료를 계속 받을 예정이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학생 3명의 시신은 전날 소방헬기 편을 이용해 서울 소재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병원에 빈소도 마련됐다.

유가족들은 장례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장례식장에는 전날부터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사고는 보일러와 연통 틈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정형원(49) 가스안전공사 LPG 부장은 “LPG가 불완전 연소하면 일산화탄소가 생기는데, 이를 배출하기 위해 연통을 외부로 빼놓는다”며 “(보일러 본체에서) 연통이 빠진 틈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은 지난 17일 오후 3시 펜션에 입실했다. 입실 후 짐을 정리한 뒤 잠시 외출했다. 같은날 오후 7시40분 다시 입실해 고기를 구우며 저녁을 먹은 뒤 오후 9시30분 객실에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의하면 학생 발견 당시 현장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 일반적 정상 수치는 20ppm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상수치 대비 7배가 넘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전날 2차 현장 감식을 시행, 국과수는 정밀 감식을 위해 펜션에 설치된 보일러를 해체해 수거했다. 보일러 감식 결과는 약 2주 후 발표될 예정이다. 경찰은 1차 현장 감식 결과와 2차 결과를 비교한 후 3차 감식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펜션 소유주 김모씨와 운영자 2명 등에 대한 추가 조사는 보일러 감식 결과가 나온 이후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강릉=신민경, 지영의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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